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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예고, 투자자 '현금 확보'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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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투자자에게 현금성 자산 확보와 분산투자를 권장했다.

 금리 인상 예고, 투자자 '현금 확보' 전략 필요 / 연합뉴스

금리 인상 예고, 투자자 '현금 확보' 전략 필요 / 연합뉴스

은행권은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투자자에게는 대출을 활용한 공격적 투자보다 현금성 자산 확보와 분산투자를 우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1일 연합뉴스가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투자 전문가들을 조사한 결과, 5곳 가운데 3곳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다. 최근 중동발 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불안, 물가 압력 확대가 겹치면서 통화당국의 고민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경기 방어를 이유로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할 필요성은 다소 줄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이승훈 KB금융연구소 경제연구센터장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3분기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1∼2차례에 걸쳐 총 0.25∼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에너지 가격과 환율 변동성을 이유로 하반기 1회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꼽았다. 김범준 NH농협은행 WM사업부 포트폴리오 전문위원은 동결 또는 1회 인상을 예상하면서, 신용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반등이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유상대 부총재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언급한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다만 금리 동결 전망도 적지 않다. 최윤정 하나은행 압구정 PB센터지점 골드 PB 부장은 취약 차주의 연체 부담과 내수 부진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올릴 명분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봤고, 내년까지 연 2.50% 수준에서 묶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양서 신한 프리미어 PWM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도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가 여전히 1.25%포인트 수준인 점을 거론하면서, 한은이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상황을 더 지켜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는 물가를 잡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만큼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결정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공통적으로 방어적인 접근이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시장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 뒤 조정을 받을 때를 대비해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섭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도곡센터장은 이른바 빚투, 즉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은 금리 부담과 변동성 위험이 동시에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주나 고평가 자산보다 현금흐름과 배당이 안정적인 우량주, 단기채, 머니마켓펀드(MMF·초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 같은 안전자산을 섞는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 예금과 파킹통장을 활용하면 추가 금리 상승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증시 비중과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소 엇갈렸지만, 큰 틀에서는 시장 방향보다 금리 변화에 맞춘 대응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박양서 팀장은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국내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관찰대상 등재 여부에 따라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의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채권의 경우 최윤정 부장은 하반기 금리 상승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장기 국공채 비중을 늘리면 이후 금리 하락기에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김현섭 센터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국면에서는 가격 변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기 짧은 채권이 더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물가와 환율,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지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당분간은 공격적 수익 추구보다 유동성과 안정성을 함께 챙기는 자산 배분이 시장의 기본 해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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