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뮤직 그룹이 비욘세와 샤키라, 브루노 마스 등 세계적 가수들의 대표곡을 포함한 약 4만5천 곡의 저작권을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음악 저작권 시장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투자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니 뮤직 그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회사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해당 저작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거래 규모가 40억달러, 우리 돈 약 5조9천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 대상은 블랙스톤 산하 레코그니션 뮤직 그룹이 보유하던 음원 자산으로,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본 조비, 리한나, 머라이어 캐리,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의 히트곡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는 소니가 싱가포르 국부펀드 지아이시(GIC)와 함께 설립한 합작 투자사가 참여했다. 대형 음악 회사와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국부펀드가 손잡았다는 점은, 음악 저작권이 단순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금융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작권 보유자는 스트리밍 재생, 방송 사용, 공연, 광고 삽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용료를 받을 수 있어, 인기 곡일수록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레코그니션은 블랙스톤이 2024년 영국의 음악 저작권 투자회사 힙노시스 송스 캐피털을 16억달러, 약 2조3천억원에 인수한 뒤 세운 회사다. 힙노시스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과거의 히트곡도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수익을 내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유명 가수들의 저작권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왔다. 블랙스톤의 카심 아바스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거래에 대해 음악 저작권이 제도적으로 확립된 자산군이라는 신뢰를 다시 확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음악 저작권은 금리와 경기 변동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중심의 음악 소비가 정착하면서 유명 곡의 가치 산정이 더 체계화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형 음반사와 투자회사가 인기 음원 확보 경쟁을 이어가게 만들 가능성이 크며, 음악 산업과 금융시장의 결합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