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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급등, 국제 유가·재정 확대 우려에 채권 시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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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과 정부 재정 확대 가능성으로 채권시장 금리가 오르며 장기 금리 약세가 부각됐다. 중동 정세 불안과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국고채 금리 급등, 국제 유가·재정 확대 우려에 채권 시장 흔들 / 연합뉴스

국고채 금리 급등, 국제 유가·재정 확대 우려에 채권 시장 흔들 / 연합뉴스

1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 걸쳐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와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정부의 재정 확대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채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67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은 10.6bp 상승한 연 4.056%, 5년물은 9.3bp 오른 연 3.870%, 2년물은 6.2bp 상승한 연 3.547%를 기록했다. 초장기물도 오름폭이 컸다. 20년물은 연 4.060%로 12.1bp 올랐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연 3.971%, 연 3.821%로 12.1bp, 11.8bp 상승했다. 특히 10년물과 20년물이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이면서 장기 구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채권 금리가 오른 가장 큰 배경으로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꼽힌다. 현지시간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뛰었다. 아이스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2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 올랐고,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8.07달러로 2.8% 상승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와 소비자 물가가 함께 자극될 수 있어, 시장은 금리 하락보다 고금리 지속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지금 당장 다시 열리더라도 수급 균형이 회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봉쇄가 몇 주 더 이어지면 2027년까지도 정상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나서더라도 유가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에는 늦었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이날 예정된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2천213계약, 10년 국채선물 871계약을 순매수했지만 시장 전체의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요인도 장기 금리를 밀어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 운영이 민생 경제에 실질적 동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에서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의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국채 발행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특히 만기가 긴 장기물 금리에는 더 직접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이날 장세를 시장 전반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이른바 탠트럼, 즉 금리 급등과 가격 급락이 동시에 나타난 상황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제 유가와 미국 물가 지표, 그리고 국내 추가 재정정책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장기 금리 중심으로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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