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3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책금융의 본래 기능을 강화해 기업의 위기 극복과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강 이사장은 이날 대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란 사태 등으로 바깥 여건의 불안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용보증기금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정책금융이 꼭 필요한 기업과 산업에 더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기업금융의 파이프 역할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금이 필요한 곳에 보증과 지원이 제때 이어지도록 금융 전달 체계를 더 촘촘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런 방향을 묶어 파이프라는 지원 체계로 제시했다.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기업 경영의 안전망을 넓히는 포용적 금융, 수요자 중심 금융, 지속 가능한 미래와 기후위기 대응을 뜻하는 개념이다. 특히 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방위·에너지·제조를 뜻하는 에이비시디이이에프 첨단산단 기업에는 최대 200억원의 보증을 지원해 신성장 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로 했다. 아울러 중동 정세 악화로 기업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기업을 위기대응 특례보증 대상에 즉시 추가해 긴급 유동성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신용보증기금의 지역 기여도도 함께 강조했다. 본사를 대구로 옮긴 뒤 지역인재 채용 목표 비율 30%를 지키고 있으며, 본점 근무 임직원 가운데 35.3%가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하고 있어, 공공기관 이전이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지역 경제와 고용 기반 확대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1976년 설립된 신용보증기금은 출범 당시 1만2천개 기업에 1천600억원 규모의 일반보증을 제공하는 데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35만개 기업에 77조원 보증과 22조원 보험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커졌다. 신용보증기금은 창립 50주년 기념일인 6월 1일 본점 1층에 교육홍보관 크레디움을 열 예정이다. 역사관과 홍보관, 영상관, 뮤지엄카페 등으로 꾸려지는 이 공간은 경제위기 때마다 신용보증기금이 맡아온 역할과 제도 변화를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대외 충격이 이어질 경우 정책금융기관이 단순 보증 기능을 넘어 산업 전환과 위기 대응의 핵심 완충장치로서 역할을 더 넓혀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