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대표 상장지수펀드인 KODEX 200의 순자산총액이 30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ETF 시장에서 대형 지수형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는 흐름이 다시 확인됐다.
삼성자산운용은 6월 4일 KODEX 200의 순자산이 3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10조원, 올해 4월 2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6월 1일 30조4천87억원을 기록했고, 6월 2일에는 30조8천249억원으로 더 늘었다. 회사 측은 국내 ETF 가운데 순자산이 30조원을 넘긴 사례는 KODEX 200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KODEX 200은 2002년 10월 출시된 상품으로,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ETF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을 추종하면서 주식처럼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상품의 기초지수 안에서는 삼성전자 비중이 36.15%, SK하이닉스 비중이 27.55%로, 두 종목의 합계가 63.70%에 이른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 KODEX 200의 자금 유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 증가 속도도 눈에 띈다. 삼성자산운용은 연초 이후 KODEX 200의 순자산이 19조1천281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시장 전체 흐름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상승세에 함께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거래가 쉬운 대형 ETF로 자금이 집중된 것이다. 거래량이 많고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상대적으로 좁은 상품은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거래비용이 낮다는 점에서도 선호된다.
KODEX 200의 성장세는 운용사 전체 외형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전체 순자산은 지난 5월 29일 203조7천억원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대표 기업의 성장성과 높은 유동성에 기반한 낮은 거래비용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대형 반도체주와 대표 지수 중심의 투자 선호가 이어질 경우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