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인선 여파 속 금·은 동반 약세…금 온스당 4345달러, 은 68달러
8일(현지시간) 국제 금·은 가격이 나란히 약세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현물은 온스당 4345.79달러, 은 현물은 온스당 68.29달러 선에서 형성돼 있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인선 발언 이후 금값이 하루 새 9% 넘게 밀리며 온스당 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현재 시세는 단기 급락 이후 조정 구간으로 해석된다.
금과 은은 모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금은 각국 중앙은행과 대형 자산운용사가 보유 비중을 조절하는 대표적 가치 저장 수단이고, 은은 전기·전자·태양광 등 산업 수요 비중이 큰 ‘공업용 귀금속’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최근 조정 국면에서도 금이 통화정책·정치 불확실성에 더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반면, 은은 경기와 원자재 전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대표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GLD)와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SLV)는 당일 시가·고가·저가·종가 세부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현물 가격 급락과 연동된 약세 흐름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ETF 가격은 실물 금·은 가격과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주문이 동시에 반영되는 지표인 만큼, 최근 조정은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진정되는 쪽으로 투자 심리가 움직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치·정책 변수는 이번 가격 변동의 배경 요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는 소식 이후,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와 실질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금·은 가격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는 별개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프랑스·일본의 정치 불확실성,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 등도 최근까지 금 수요를 지지해온 배경 요인으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현물 가격과 ETF 흐름은 단기적으로 엇갈릴 수 있다. 현물 시장은 주로 장기 실수요자와 일부 단기 매매가 가격을 형성하는 반면, GLD·SLV 등 ETF는 주식시장 내 매수·매도 주문이 빠르게 쏠리며 짧은 시간에도 가격 변동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내 투기성 자금과 증거금 요건 변화 가능성이 금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실물 수요보다 금융거래 비중이 커진 구조를 반영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금·은 시장은 방어적 안전자산 선호와 정책·정치 변수에 따른 되돌림이 맞물린 혼조 국면으로 요약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유럽과 일본의 정치 이슈, 중동발 지정학 불안 등이 한때 금값 사상 최고가 경신을 자극했으나, 연준 인선 발언과 미국 정치 변수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면서 단기 조정이 나타난 모습이다. 은 가격 역시 금과 함께 움직이되, 경기 회복 기대와 원자재 전반 강세 인식이 맞물릴 때 변동 폭이 더 크게 확대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도 강화된 상태로 나타난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과 전쟁 가능성,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주요국 정치 일정 등 이벤트가 연이어 나오면서, 안전자산 선호와 위험자산 선호가 단기적으로 교차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은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안전자산 수요가 빠르게 유입됐다가, 긴장이 완화되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흐름이 최근에도 재확인되고 있다.
금과 은은 달러 가치, 미국 국채 금리, 각국 통화정책, 정치·지정학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단기 뉴스와 정책 신호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거시경제 지표와 주요국 정책 논의, 분쟁·제재 이슈의 전개 양상에 따라 시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 일반적 유의사항으로 제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