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4개 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보험업권의 재무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순이익이 늘고 주가가 오르면서 보험사가 손실 흡수 여력으로 쓸 수 있는 자본이 빠르게 불어난 반면, 반드시 쌓아야 하는 위험 대비 자본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2026년 6월 19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업권의 지급여력비율(K-ICS·새 보험지급여력제도)은 216.1%로 집계됐다. 전 분기 212.3%보다 3.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1분기 200% 아래로 내려가며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1년 넘게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는 207.7%로 전 분기보다 1.8%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29.7%로 7.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삼성생명이 209.9%로 12.0%포인트, 한화생명이 162.1%로 4.6%포인트 올랐지만, 교보생명은 214.2%로 11.7%포인트 하락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삼성화재가 270.1%, DB손해보험이 232.1%, 현대해상이 207.2%로 각각 7.3%포인트, 13.9%포인트, 17.0%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롯데손해보험도 164.4%로 4.9%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240.6%로 0.7%포인트, KB손해보험은 185.9%로 5.7%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개선의 배경은 자본 증가 속도가 위험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는 데 있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310조9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조9천억원 늘었다. 주가 상승 영향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8조9천억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4조5천억원을 기록해 자본 확충에 힘을 보탰다. 반면 요구자본은 143조9천억원으로 10조1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위험액이 12조4천억원 늘었지만, 금리 상승으로 보험위험액이 3조4천억원 줄어 증가분 일부를 상쇄했다. 쉽게 말해 보험사들이 벌어들인 이익과 평가이익이 위험 증가분보다 더 크게 늘면서 건전성 수치가 좋아진 셈이다.
다만 수치 개선이 곧바로 모든 보험사의 체력이 충분히 मजबूत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별 편차가 여전히 크고, 자본의 양뿐 아니라 실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자본의 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의 질을 점검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하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주가와 금리, 보험사 수익성에 따라 앞으로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은 개별 보험사의 자본 여력과 위험관리 능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