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 50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시가총액을 처음 추월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단기 급등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친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총 순자산은 519조7474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499조3039억원을 넘어섰다. ETF 시가총액도 502조4556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478조7472억원을 웃돌았다. 2002년 10월 국내 ETF 시장 개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역전은 올해 ETF 시장이 가파르게 커진 반면 코스닥 시장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말 297조2703억원이던 ETF 순자산은 올해 1월 300조원, 4월 400조원, 5월 500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반면 코스닥 시총은 역대 최고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500조원 아래로 밀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수급 쏠림을 꼽는다. 기사에 인용된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부진과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주로의 자금 집중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TF 자금 역시 코스피 대형주, 반도체, AI, 해외지수, 채권형 상품으로 유입되며 코스닥 성장주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내 ETF 시장은 채권형, 해외형, 월배당형, 파킹형 등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개인과 기관의 분산투자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 왔다. 이번 코스닥 시총 추월은 개별 성장주보다 지수와 대형주, 테마형 상품 중심으로 투자 흐름이 구조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