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25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시장 추정치보다 633핍 약한 수준으로 고시했다. 위안화가 올해 달러 대비 약 4% 오른 가운데, 당국이 강세 속도를 조절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중간값을 6.7852위안으로 공지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추정치 6.7219위안보다 633핍 약한 수준이다. 전날 고시환율은 6.7841위안이었다.
신화통신은 중국외환교역센터가 25일 위안화의 주요 통화별 기준환율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100달러는 678.52위안, 100유로는 787.91위안, 100엔은 4.2518위안으로 제시됐다.
중국 본토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매일 고시되는 중간값을 기준으로 상하 2%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중간값은 당일 거래의 기준축이어서 단순 시세보다 당국의 환율 관리 의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추정치보다 높은 달러·위안 환율은 위안화 기준으로는 더 약한 고시를 뜻한다. 이번처럼 괴리가 커지면 당국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로이터는 이번 괴리가 2월 27일 이후 가장 큰 약한 쪽 괴리라고 전했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4% 올랐고 최근 3년 반 만의 고점까지 접근했다.
달러 약세는 위안화 강세를 밀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중국 당국은 수출 경기와 자본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만큼 빠른 절상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안화 강세는 수입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수출 기업에는 가격 경쟁력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수출 기업에는 달러 표시 매출의 위안화 환산 가치가 줄어드는 문제도 생긴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위안화 흐름은 원화, 아시아 통화, 위험자산 심리와 함께 읽히는 지표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과 환율 안정을 함께 관리해온 흐름과 맞물려 아시아 외환시장 전반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은 직접 가격 판단보다 거시 변수에 가깝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달러 유동성, 주요국 통화정책, 위험 선호 변화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 환율 신호가 시장 해석의 보조 변수로 쓰인다.
장중 현물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로이터는 한국시간 25일 오후 12시5분 기준 중국 본토 위안화가 달러당 6.7242위안으로 0.03% 내렸고, 역외 위안화는 6.7241위안으로 0.01% 하락했다고 전했다.
메이뱅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최근 이틀간 고시에 약간의 변화가 있으며, 달러가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고시와 추정치의 격차가 커진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추가 견제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방향 전환보다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둔 해석이다.
중국계 은행의 한 트레이더도 로이터에 "7월 이후 비슷한 큰 약한 쪽 괴리가 여러 차례 나타났지만, 일일 고시의 큰 흐름은 꾸준히 강해졌다"며 "중앙은행의 의도는 위안화 상승 궤적을 되돌리기보다 상승 속도를 누그러뜨리는 데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고시만으로 위안화 약세 전환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음 고시에서도 같은 방향의 괴리가 이어지는지, 현물환이 기준 범위 안에서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지가 확인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