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갤런당 4달러를 넘긴 휘발유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미국 정유사와 연료 소매업체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정유업계와 연료 유통업체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레로에너지(Valero Energy·$VLO), 마라톤페트롤리엄(Marathon Petroleum·$MPC), PBF에너지(PBF Energy·$PBF) 등이 참석 대상자로 거론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8월 24일 기준 갤런당 4.085달러였다. 1년 전보다 0.924달러 높고, 직전 주보다 0.036달러 오른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표 물가 지표다. 11월 의회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에는 에너지 비용 부담이 정치 쟁점으로 번진 셈이다.
이번 회동은 미국 정부가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정유업계 지원책을 검토해 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이 높은 수준인데도 소비자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점이 정책 부담으로 거론됐다.
정책 수단은 정유업계와 농업계의 이해가 맞부딪히는 지점에 놓여 있다. 백악관은 소형 정유소의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소형 정유소 면제 요청 34건을 검토 중이며, 면제 규모가 12억~18억 RIN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RIN은 정유사가 재생연료 혼합 의무를 이행했는지 확인하는 크레딧이다.
EPA는 8월 20일 전국 단위 임시 연료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가솔린의 에탄올 혼합 한도를 10%에서 15%로 높이고, 기존 변동성 기준을 8월 31일까지 연장한 뒤 9월 1일부터 겨울철 기준을 앞당겨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EPA는 해당 조치가 미국 내 휘발유 공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 유예는 여름철 관리 기간 종료일인 9월 15일까지 적용된다.
농업·바이오연료 단체들은 소형 정유소 면제 확대가 옥수수와 대두 수요를 줄이고 농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니 언스트(Joni Ernst) 아이오와주 공화당 상원의원도 정유업계에 유리한 조치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정유업계는 높은 정제 마진과 규제 비용 사이에서 추가 조치의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통상 정유사의 비용 완화는 공급 확대 기대를 키울 수 있지만, 바이오연료 의무가 줄면 농업·바이오연료 업계에는 수요 감소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은 RIN 가격으로 먼저 반응했다. 로이터는 D6 RIN 가격이 8월 24일 1.75달러로 떨어졌고, 전일보다 34센트 하락해 4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면제 확대 가능성이 재생연료 의무 수요를 낮출 수 있다는 해석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면제 규모와 최종 정책 결론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다.
휘발유 가격 부담은 경기 심리와도 맞물려 있다. AP는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89.4로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정유사 압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가격, 연료 규제, 농업계 수요가 함께 걸린 정책 조정이다. 현재 확인된 조치는 EPA의 8월 20일 연료 유예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일정과 참석 명단은 로이터 보도 기준으로 추진 단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