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선물·옵션 시장에서 투기성 자금의 순매수 포지션이 한 주 새 5533계약 늘었다. 중동 운송로 불확실성과 정제 능력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휘발유 시장의 주간 포지션도 매수 우위로 기울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8월 25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 RBOB 휘발유 선물·옵션 합산 보고서에서 매니지드머니의 롱 포지션은 9만3109계약, 숏 포지션은 1만3251계약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포지션은 7만9858계약이었다.
전주와 비교하면 롱 포지션은 6101계약, 숏 포지션은 568계약 늘었다. 롱과 숏이 함께 증가했지만 롱 증가 폭이 더 커 순매수 기준으로는 5533계약 확대됐다.
RBOB 휘발유는 미국 휘발유 선물의 대표 계약이다. 원유가 아니라 정제된 휘발유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때문에 원유 수급뿐 아니라 정제 능력, 재고, 계절 수요 변화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매니지드머니는 CFTC 분류상 펀드와 자산운용 성격의 거래자를 묶은 항목이다. 시장에서는 흔히 헤지펀드성 자금 흐름을 읽는 지표로 쓰지만, 특정 기관의 실제 거래 목적을 직접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CFTC의 주간 거래자 약정(COT) 보고서는 매주 화요일 기준 포지션을 금요일에 공개하는 후행 자료다. 이번 보고서도 8월 25일 포지션을 8월 28일 공개한 것이어서 실시간 수급 변화와는 시차가 있다.
가격 지표도 휘발유 부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8월 24일 미국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을 갤런당 4.218달러로 집계했다.
AAA는 8월 20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4.10달러로 제시했다. AAA는 높은 원유 가격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을 휘발유 가격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호르무즈 변수는 원유 가격에도 반영됐다. 로이터는 8월 7일 브렌트유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불확실성 속에 배럴당 83.55달러로 1.06달러, 1.3%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18달러로 89센트, 1.15% 상승했다. 원유 가격이 높은 범위에 머물면 정제유 가격에도 비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CME그룹은 8월 21일 RBOB 휘발유 선물이 6월 초 이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9월물에서 10월물로 포지션이 넘어가는 과정과 원유 가격의 높은 범위, 정제 능력 부담이 함께 거론됐다.
공식 합산 보고서와 일부 대시보드의 수치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CFTC의 이번 수치는 선물과 옵션을 합산한 기준이고, 선물만 따로 보는 지표와는 순포지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본지는 CFTC 수치가 기준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RBOB 휘발유 자료 역시 같은 방식의 주간 포지션 통계로, 가격 예측보다 자금 흐름을 확인하는 용도에 가깝다.
이번 자료만으로 단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CFTC 포지션 통계는 매수·매도 판단을 제공하지 않으며, 8월 25일 기준 미국 휘발유 시장에서 정제유 공급과 중동 운송로 불확실성이 함께 가격 변수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간 지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