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률이 겨울을 앞두고 계절 평균을 밑돌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에너지 가격 변동 요인으로 다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유럽이 겨울을 앞두고 천연가스 저장시설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저장률이 계절 평균을 밑돌면서 제한된 물량을 두고 아시아와 경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격 압력도 함께 거론됐다. 이 매체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를 넘어설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된다고 전했다.
저장률은 겨울 난방과 산업용 수요에 대비해 저장시설에 채워 둔 천연가스 비율이다. 저장고가 충분히 차 있으면 단기 공급 충격을 흡수할 여지가 커지지만, 비축 속도가 늦으면 현물 조달과 LNG 확보 경쟁에 더 민감해진다.
유럽은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공급이 줄어든 뒤 저장 의무와 목표를 강화해 왔다. EU 이사회는 2025년 7월 가스 저장 규정 연장을 승인하면서 90% 목표를 유지했다.
다만 목표 충족 시점은 기존 11월 1일 단일 기준에서 10월 1일부터 12월 1일 사이로 조정됐다. 시장 여건이 어려운 경우 10%포인트의 유연성도 허용했다.
저장률이 낮아진 배경에는 낮은 출발점과 LNG 시장 경쟁이 함께 놓여 있다. 유럽이 겨울 전 저장량을 채우려면 현물 LNG 조달 여건과 아시아 수요 흐름이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타르 등 중동 지역 LNG 흐름도 시장이 보는 변수다. 특정 공급선이 흔들리면 유럽의 저장 비용과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스 부족이 대체 연료 수요로 이어질 경우 원유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브리핑은 겨울을 앞둔 유럽 저장 문제가 에너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베라(Vera) 기반 예측시장 자료에서 원유가 9월 30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확률이 2.1%, 12월 31일까지는 11.5%로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원유 가격 전망이 아니라 예측시장에 나타난 확률이다. 천연가스 부족이 대체 연료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됐지만, 실제 가격 경로는 저장률과 LNG 흐름, 산유국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 독자에게도 유럽 저장률은 에너지 비용 경로와 맞닿아 있다. 유럽이 겨울 전 저장량을 채우기 위해 현물 LNG를 더 사들이면 아시아 구매자와 같은 물량을 두고 경쟁할 수 있다.
한국은 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럽 저장률과 아시아 현물 가격의 움직임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전력·산업용 에너지 비용이 환율, 원자재 가격, 물가 흐름과 동시에 움직일 수 있어서다.
본지는 앞서 독일의 7월 1일 기준 저장시설이 평균 41%만 찼고, 독일의 11월 1일 목표치와 격차가 컸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쟁점은 물리적 저장 능력보다 시장 유인이었다.
또 EU 저장률이 8월 말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도 다뤘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유럽 저장률이 계절 평균을 밑돌고, 겨울 전까지 충전 속도와 LNG 조달 여건이 핵심 변수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