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25년 실질 중위 가구소득이 2.6% 증가해 8만7460달러를 기록했다. 공식 빈곤율은 10.2%로 낮아졌지만 소득 하위층과 보충적 빈곤 지표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소득·빈곤 통계에서 실질 중위 가구소득이 전년 수정 수치보다 2.6% 늘었다고 밝혔다. 해당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4년 실질 중위 가구소득은 인구 통제 기준 변경에 따라 8만5210달러(약 1억1478만원)로 수정됐다. 2025년 수치는 이를 기준으로 계산됐으며, 8만7460달러는 약 1억1781만원에 해당한다.
공식 빈곤율은 2024년 10.7%에서 2025년 10.2%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빈곤 상태에 놓인 인구는 3450만명으로 집계됐고, 4인 가족 기준 빈곤선은 3만2970달러(약 4440만원)였다.
소득 증가 폭은 계층별로 달랐다. 가구소득 90분위는 1.7% 늘었지만 10분위 소득은 2024년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중위소득은 전체 가구를 소득순으로 배열했을 때 가운데에 위치한 가구의 소득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위소득이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계층의 생활 여건이 같은 폭으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충적 빈곤율은 13.1%로 전년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 지표는 세금과 의료비, 근로비용,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반영해 공식 빈곤율과 다른 방식으로 경제 여건을 측정한다.
공식 빈곤율은 세전 현금소득을 가구 구성에 따른 빈곤 기준선과 비교해 산출한다. 반면 보충적 빈곤율은 정부 지원과 세금·세액공제, 의료비와 같은 요소를 함께 반영한다.
빈곤율 하락은 자녀가 있는 가구와 노동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은퇴자층에서는 같은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소득과 빈곤 지표가 개선된 구체적인 원인을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통계상 개선이 모든 계층에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은 확인됐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하원 증언에서 이번 통계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불편한 여러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청문회에서 높은 휘발유 가격과 다른 경제적 부담을 문제로 제기했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8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7%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운용하지만, 금리 인상은 차입 비용을 높여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이번 통계는 2025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돼 이후 물가와 경제 변화는 반영하지 않는다. 연방준비제도는 16일(현지시간) 오후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