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어들었지만, 모바일 게임과 결제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은 소폭 상승하면서 사업 전반의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NHN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연결 기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은 21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한 수치다. 이에 비해 매출은 6천49억 원으로 0.9% 늘었고, 순이익은 112억 원으로 오히려 142.6% 급증해 수익 구조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결제 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NHN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코의 기업용 복지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42% 확대되면서 결제 매출은 3천94억 원으로 7.8% 올랐다. 또 다른 결제 자회사 NHN KCP는 한국신용카드결제(KOCES)의 연결 편입 효과로 매출이 함께 증가했다.
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명확한 변화가 감지됐다. 전체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오른 1천149억 원이었고, 특히 모바일 게임이 12.9% 증가한 717억 원에 달해 성장세를 주도했다. 반면 PC 온라인 게임은 433억 원에 그치며 0.8%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NHN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신작 게임을 다수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어비스디아', '페블시티' 등 자체 신작과 함께 지식재산(IP) 기반 게임, 캐주얼 장르 신작이 대기 중이며, 내년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기반 퍼즐 게임 '프로젝트 STAR', 액션 퍼즐 게임 '토파즈'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 부문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클라우드와 협업 도구 등을 포함한 기술 매출은 6.6% 증가했으며, NHN클라우드는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추진된 GPU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최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 7천장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사업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웹툰 플랫폼 자회사 NHN코미코는 10월 말부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 플랫폼 운영을 종료하고, 향후에는 외부 유통을 통한 콘텐츠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영향을 받은 기타 분야 매출은 25% 감소한 965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비용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5천830억 원을 기록했으며, 그중 지급수수료가 4천101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광고비 지출도 신작 게임 마케팅 확대에 따라 43.3% 급증한 2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는 1천81억 원으로 2.8% 감소하며 비용 효율화 흐름을 보여줬다.
NHN은 오는 2026년부터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 매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15%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사주 취득분의 절반 이상은 매입 직후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성과와 계획들은 NHN이 결제·게임·기술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와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력 확보 속도에 따라, 수익성 회복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