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억만장자 살리나스 “집 팔고 비트코인 사라”…법정화폐는 곧 무너진다

멕시코 2위 부호이자 다국적 기업 ‘Grupo Salinas’의 회장 리카르도 살리나스 플리고(Ricardo Salinas Pliego)가 최근 일반 대중을 향해 “집을 팔고 비트코인을 사라”고 공개적으로 조언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법정화폐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강한 경고와 함께, 개인들이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하드 머니(hard money)'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국 경제철학자 로버트 브리드러브(Robert Breedlove)가 진행하는 유명 팟캐스트 ‘What is Money?’에 출연하면서 나왔다. 살리나스는 해당 방송에서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구조적 특징을 강조하며, "집은 더 지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고정돼 있다"며 비트코인을 금과 함께 미래의 유일한 가치저장 수단으로 제시했다.

“집을 팔고 비트코인을 사라”는 충격 발언의 배경

살리나스는 단순히 부동산에 대한 비판을 넘어, 투자 수단으로서 부동산이 가진 구조적 한계와 비트코인의 기술적·금융적 강점을 비교했다. 그는 집이 소비재로서 기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산을 보존하고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는 제한적이라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집을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팔아서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낫다. 특히 장기 모기지를 끼고 있다면, 인플레이션이 부채를 녹여줄 것이며 비트코인은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자산배분 조언을 넘어서, 전 세계 통화 시스템에 대한 철학적 회의와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찬사를 내포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당신의 부를 훔친다”

살리나스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법정화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중앙은행 체제를 “부의 착취 장치”로 규정하며, 인플레이션은 정부가 자산가치 하락을 통해 국민의 부를 서서히 훔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대 초 멕시코에서 발생한 페소화 대붕괴를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당시 페소는 20페소가 3,000페소로 폭락했고, 이는 수많은 중산층의 자산이 하루아침에 증발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경험은 그가 ‘법정화폐 시스템은 결국 붕괴한다’는 철학을 갖게 된 핵심 배경이 됐다.

“이 체제는 완전히 사기다. 돈을 찍어내는 자들이 국가의 주권자처럼 행동한다. 이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는 현재의 중앙은행 정책,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기관이 무책임하게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 자체가 위태롭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과 금, “하드 머니”만이 당신의 부를 지켜준다

살리나스는 지속적으로 금과 비트코인만이 진정한 하드 머니(hard money)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금이 오랜 기간 인류가 신뢰한 자산이었으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하드 머니로 그 지위를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중앙 통제 없이 작동하고,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다는 점은 “가치의 희소성과 보존성” 면에서 금과 유사하면서도 훨씬 뛰어난 이동성과 분할성을 가진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비트코인을 가진다는 것은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며, 문명 차원의 진보다.”

살리나스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사람들을 금융 교육 없이 순응하게 만들고, 중앙집중 권력에 의존하게 만든다고 비판하며, 비트코인은 단순한 수익 추구 수단이 아닌 ‘금융 자주권’의 실현 수단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The Bitcoin Enlightenment』: 비트코인을 철학적으로 조명한 책

살리나스는 최근 『The Bitcoin Enlightenment』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러한 철학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비트코인을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도구'로 정의하며, 그것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한다.

그는 “비트코인은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 국가에 종속되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화폐 혁신은 이미 시작됐고, 지금이 참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