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고랜드(Algorand)의 2025년 2분기 성과를 분석하며, 스테이킹 기반 탈중앙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네트워크 활동 지표에서는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번 분기 알고랜드는 알고랜드 4.0 업그레이드 이후 도입된 지속적 스테이킹 보상 체계가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며 커뮤니티 주도 거버넌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했다. 스테이킹된 ALGO는 전분기 대비 28.7% 급증한 19억 5천만 개를 기록했으며, 특히 커뮤니티 보유 지분이 51.1% 증가해 전체 스테이킹의 78.9%를 차지하며 재단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사리는 보고서에서 기존 분기별 락업 방식에서 상시 스테이킹으로의 전환이 더욱 안정적인 네트워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은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알고랜드의 유통 시가총액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1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ALGO 가격도 0.18달러에서 0.19달러로 상승했다. 하지만 네트워크 활동 지표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총 수수료는 46.9% 급감한 5만 9,500달러에 그쳤고, 일평균 거래 수수료도 47.5% 하락한 650달러를 기록해 네트워크 사용량 감소를 시사했다.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는 큰 변동성이 관찰됐다. 총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전분기 대비 51.1% 급감해 6,620만 달러로 떨어졌는데, 이는 주로 USDC의 대규모 유출에 기인했다. USDC는 5월 말 바이낸스의 체인 간 자금 재배분으로 이틀 만에 75.2% 감소하는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서클은 이를 운영상 일상적 관행이라고 설명했지만, 알고랜드 생태계 내 유동성에는 상당한 충격을 가했다.
DeFi 생태계 역시 위축 국면을 보였다. 총 예치 가치(TVL)는 전분기 대비 22.6% 감소한 5,98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요 DeFi 프로토콜인 포크스 파이낸스(-13.3%), 타이니맨(-26.4%), 팩트(-14.3%) 모두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반면 알파 아케이드와 타들리 같은 신규 프로토콜이 등장해 생태계 다양성은 확대됐다.
실제 활용도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마이카(MiCA) 준수 스테이블코인 EURQ와 USDQ가 출시되며 규제 준수 토큰 생태계가 확장됐고, 페라 월렛의 마스터카드 직불카드 출시로 실생활 결제 연결성이 강화됐다. 특히 미다스의 mTBILL 토큰 출시는 알고랜드 최초의 토큰화된 미국 국채 상품으로서 기관 투자자 유입 가능성을 열었다.
거버넌스 구조도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3.5년간 지속된 인센티브 거버넌스 보상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7월부터는 첫 번째 xGov 위원회가 국민투표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이는 전문가 주도 의사결정과 커뮤니티 참여를 균형 잡힌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발전도 지속됐다. 알고랜드 4.1.1 업데이트가 P2P 네트워킹과 API 성능을 개선했으며, 알고플롱크(AlgoPlonk) 도구 출시로 개발자들이 영지식 증명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또한 56명의 개발자가 참여한 첫 번째 개발자 리트리트에서 40개의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탄생하며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도 이뤄졌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알고랜드는 2025년 2분기를 통해 스테이킹 기반 탈중앙화와 커뮤니티 거버넌스 전환에서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네트워크 활동과 DeFi 생태계에서는 조정 국면을 겪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실제 활용 사례 확장과 기술 혁신이 지속되고 있어, 3분기에는 더욱 견고한 기반 위에서 성장 모멘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