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지(CoinEasy)의 최근 리서치에 따르면 팬토큰은 팀 성적과 무관한 가격 흐름을 보이며, 기대와 현실 사이에 명확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토큰이 단순한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 암호화폐 자산으로 간주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구조적 한계와 낮은 실질적 유틸리티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팬토큰은 축구팀 등 스포츠 구단이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특정 플랫폼, 예를 들면 소시오스닷컴(Socios.com)에서 칠리즈(CHZ)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팬토큰 보유자는 유니폼 디자인 선정이나 응원 메시지 투표 등 구단 관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그러나 코인이지(CoinEasy)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어디까지나 팬 서비스를 위한 도구일 뿐, 투자 수단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 시장 사례를 통해 그 차이는 뚜렷해진다. 바르셀로나($BAR), 유벤투스($JUV), 아스널($AFC) 등의 팬토큰은 과거 고점을 기준으로 95~98% 이상의 가격 하락을 겪었다. 바르셀로나는 2023년 라리가 우승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팬토큰 가격이 79달러에서 약 1달러로 추락했고, 아스널 역시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시즌을 보냈지만 팬토큰 가격은 0.3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팬토큰이 팀의 경기 결과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팬토큰의 가격과 성적 간 불일치에는 구조적 요인이 개입돼 있다. 팬토큰의 유통량이 적고 발행 주체인 구단이 대량 보유하고 있어, 소량의 거래만으로도 시세가 급변하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대부분의 팬토큰이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권한이나 배당 이익을 제공하지 않으며, 팬심을 자극하는 한정된 기능에 그친다. 특히 코인이지(CoinEasy)는 락업 물량으로 인한 가격 왜곡과 이벤트성 가격 급등락도 팬토큰 투자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요소로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리오넬 메시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 당시 PSG 팬토큰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했지만, 공식 발표 이후 급락한 일이 있었다. 이런 흐름은 팬토큰이 정보 과잉과 기대 심리에 움직이기 쉬운 자산임을 시사하며,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이벤트 투기로 오용될 소지가 크다.
코인이지는 팬토큰을 감정적 애착과 투자 판단을 분리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팬토큰은 주식처럼 수익을 창출하거나 자산을 소유하는 수단이 아닌, 참여형 디지털 상품에 가깝다. 리서치는 “응원은 경기장에서, 투자는 데이터로”라는 결론을 제시하며, 팬에게는 감성적인 소통의 수단일지 몰라도 투자자에게는 심사숙고가 필요한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팬토큰에 대한 투자 접근은 ‘팬심’이 아닌 ‘팩트’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시장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