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김형중 교수와 함께 대형 기획 연재「한국 암호화폐 개척자들(Korean Crypto Frontiers: The Untold Stories)」을 시작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암호화폐 산업의 뿌리를 복원하고, 기록되지 않았던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본 기사에는 스토리의 일부만 실립니다. 전체 내용은 frontier.tokenpost.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2011년 6월 18일 누군가가 비트코인 도메인 주소(bitcoin.co.kr)를 등록했다. 비트코인이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에 그런 도메인을 선점한 인물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도 선견지명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게다가 다른 비트코인 도메인 주소(bitcoin.kr)도 역시 누군가 점유했다. 그게 동일인인지 다른 사람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들은 게 있었을 것이다.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은 2011년 6월 8일 전자신문, 매일경제, 한국경제, 디지털타임즈, MBC의 보도를 읽은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 언론에 비트코인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게 바로 이날이었다. 이들 보도는 기자들이 각자 직접 취재한 후 쓴 건 아니고 전재한 거라 내용이 거의 비슷했다.
그 기사는 소니 해킹 사건을 다룬 단신이었다. 그 기사 말미에 “이 해커그룹은 또 트위터를 통해 디지털 통화인 '비트코인'으로 누군가로부터 7200달러를 기부받았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게 전부였다. 비트코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것도 아니었다. 이 정도의 기사를 보고 비트코인 도메인을 앞서 등록한 사람이라면 대단한 예지력을 지녔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도메인(bitcoin.co.kr)은 현재 두나무가 확보해 사용하고 있다. 그 주소를 클릭하면 업비트의 비트코인 사이트로 연결된다. 2011년에 선점한 사람이 그 도메인을 사냥 삼아 산 건지 아니면 정말 사업을 하려고 등록한 건지는 아직 모른다.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김한과 스티븐이 군대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비트코인을 처음 마주했고, 그 인연이 훗날 어떤 방향으로 이어졌는지는 Frontier 전체 기사에서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