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국내 주요 원화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기술·사업·커뮤니티 현황을 투자자 눈높이에서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응답한 프로젝트들의 목소리를 순서대로 기록한다. [편집자주]
크립토 시장에서 정보는 많다. 문제는 너무 많고, 너무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더는 X를 보고, 리서처는 DeFiLlama를 열고, 애널리스트는 Dune 쿼리를 돌리고, 뉴스는 텔레그램에서 먼저 터진다. 누구나 정보를 찾지만, 누구도 하나의 출처만 믿을 수 없다.
CYBER가 내세우는 Surf는 이 문제를 AI로 풀려는 프로젝트다. Surf는 크게 Surf Research, Surf Studio, Surf Skills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Surf Research는 Web3 세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온체인 활동과 소셜 정서, 시장 데이터를 결합해 질문자에게 맞는 리서치 답변을 제공한다. Surf Studio와 Surf Skills는 이러한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에이전트, 코드, 자동화 워크플로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제품 표면이다.
사용자는 채팅으로 묻고, 리서치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Surf Studio와 Surf Skills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리서치를 수행하게 만들 수 있다.
토큰포스트 ‘TOKEN WATCH’ 시리즈의 이번 인터뷰로 CYBER 팀을 만났다.
■ 크립토 리서치의 문제 — 정보는 많은데, 답은 없다
CYBER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명확하다. 크립토 정보는 너무 많은 곳에 흩어져 있다.
가격 데이터는 거래소와 차트 서비스에 있고, 온체인 데이터는 익스플로러와 대시보드에 있다. 프로토콜 지표는 DeFiLlama에 있고, 커뮤니티 분위기는 X와 텔레그램에 있다. Dune 쿼리와 리서치 리포트는 따로 움직인다. 사용자는 하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 도구를 열고, 수동으로 정보를 조합해야 한다.
CYBER 팀은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단일한 진실의 출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지금 더 심해졌다. 시장은 약세 사이클에 있고, 많은 프로젝트는 조용해졌으며, 애널리스트도 줄었다. 1년 전보다 신뢰할 만한 리서치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정보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크립토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활동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한국 사용자들은 진지한 리서치를 계속한다. 시장이 작아질수록 더 좋은 정보가 필요하다. CYBER는 AI가 바로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본다.
쉽게 말하면, Surf는 “크립토용 검색창”이 아니라 “크립토용 리서치 분석가”를 지향한다. 단순 링크 목록이 아니라, 여러 데이터 영역을 묶어 바로 쓸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 네 창업자가 부딪힌 같은 벽 — 하나의 질문에 하나의 답이 없었다
Surf의 출발점은 창업자 네 명이 반복해서 겪은 불편이었다.
이들은 크립토에 대해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예를 들어 특정 토큰의 온체인 활동은 어떤지, 시장 심리는 어떤지, 가격과 유동성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련 뉴스나 커뮤니티 흐름은 무엇인지 한 번에 알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도구는 없었다.
각각의 도구는 일부만 보여줬다. 지갑 추적 도구는 지갑만 봤고, 뉴스 도구는 뉴스만 봤고, 소셜 분석 도구는 소셜만 봤다. 사용자는 답을 얻기 위해 여러 화면을 오가며 직접 조합해야 했다.
그래서 팀은 자신들이 쓰고 싶은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Surf의 출발점이다.
이 문제의식은 현실적이다. 크립토 리서치는 지나치게 파편화돼 있다. 초보자에게는 진입장벽이고, 전문가에게는 시간 낭비다. 시장이 빠르게 변할수록 수동 리서치의 비용은 올라간다. Surf가 노리는 기회는 바로 그 비용을 줄이는 데 있다.
■ 누구를 위한 도구인가 —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리서처, 신규 사용자
Surf의 타깃 사용자는 넓다. 팀은 “크립토에 대해 질문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 트레이더는 시장 움직임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Surf를 쓸 수 있다. 펀드 애널리스트는 여러 데이터 소스를 결합한 리서치에 활용할 수 있다. 프로토콜 리서처는 특정 프로젝트의 온체인 활동과 생태계 신호를 분석할 수 있다. 신규 사용자는 복잡한 크립토 정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용 패턴도 다양하다. 어떤 사용자는 하루에 다섯 번 질문한다. 어떤 사용자는 50번 묻는다. CYBER의 목표는 사용자가 시장을 이해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여는 곳이 되는 것이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AI 리서치 제품은 “가끔 신기해서 써보는 도구”에 머물면 안 된다. 매일 여는 습관이 돼야 한다. 크립토 시장은 24시간 움직이고, 정보 우위는 짧다. Surf가 살아남으려면 사용자의 첫 번째 리서치 탭이 돼야 한다.
■ 50만 이용자, 400만 건 작업 — AI 크립토 리서치의 초기 검증
CYBER가 제시한 사용 지표는 의미 있다.
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50만 명 이상이 Surf AI를 사용했고, 이들이 플랫폼에서 완료한 작업은 400만 건을 넘었다.
이 숫자는 Surf가 단순한 데모가 아니라 실제 사용 경험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도구는 초기 호기심으로 사용자가 몰릴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복 사용과 작업 완료다. 사용자가 실제 질문을 던지고, 리서치 작업을 끝내고, 다시 돌아와야 제품 가치가 생긴다.
물론 400만 건의 작업이 모두 깊은 리서치라는 뜻은 아닐 수 있다. AI 플랫폼에서는 짧은 질문과 반복 쿼리도 많다. 따라서 앞으로 봐야 할 지표는 활성 사용자, 반복 사용률, 유료 전환, 고급 사용자 비중, API 또는 에이전트 기반 사용량이다.
그래도 초기 traction은 분명하다. 크립토 리서치 시장에는 통합형 AI 인텔리전스 도구에 대한 수요가 있다.
■ Surf Studio와 Surf Skills — 대시보드를 읽는 시대에서 지능 위에 짓는 시대로
지난 12개월 동안 CYBER가 꼽은 중요한 제품 진화는 Surf Research 2.0, Surf Studio, Surf Skills다.
Surf Research는 사용자가 직접 질문하고 답을 받는 핵심 리서치 제품이다. 최근 공개된 Research 2.0은 기존 1.5 대비 리서치 품질과 신뢰성을 개선했다. CYBER 내부 벤치마크에 따르면 hallucination-free, completion rate, data source faithfulness, report logic consistency 등 주요 지표가 향상됐다.
Surf Studio와 Surf Skills는 그 다음 단계다. 사용자는 단순히 데이터를 읽는 데서 끝나지 않고, Surf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워크플로를 만들고 자동화하며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다.
이 변화는 중요하다. 크립토 데이터 도구의 1세대는 대시보드였고, 2세대는 쿼리 도구였다. CYBER는 다음 단계가 AI 에이전트라고 본다. 사용자는 질문을 던지고,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가져오고 분석해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방식이다.
Surf는 바로 이 흐름을 겨냥한다. 다만 구현은 쉽지 않다. 크립토 데이터는 노이즈가 많고 빠르게 변하며, 잘못 해석된 신호는 위험할 수 있다. 결국 경쟁력은 데이터 연결성, 모델 업데이트 속도, 답변 신뢰성에서 갈린다.
■ 경쟁력 — 다섯 개 툴을 하나로 줄인다
CYBER는 경쟁 프로젝트와의 차별점을 통합성에서 찾는다.
대부분의 크립토 인텔리전스 도구는 하나의 영역만 다룬다. 어떤 도구는 지갑을 추적하고, 다른 도구는 뉴스를 추적한다. 또 다른 도구는 소셜 정서를 분석한다. 진지한 리서처는 결국 다섯 개 도구를 결제하고, 답을 손으로 이어 붙인다.
Surf는 이 스택을 대체하려 한다. 온체인, 소셜, 시장, 뉴스, 리서치 흐름을 한곳에 묶고, 사용자가 더 어려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팀은 400만 건의 완료된 리서치 작업이 이 통합 접근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차별점은 설득력이 있다. 크립토 리서치에서 가장 비싼 것은 데이터 자체보다 데이터 사이의 연결이다. “이 지갑 움직임이 왜 중요한가”, “이 뉴스가 어떤 토큰 흐름과 연결되는가”, “소셜 관심이 온체인 활동으로 이어지는가” 같은 질문은 단일 도구로 답하기 어렵다.
Surf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사용자는 단순 조회가 아니라 추론을 얻는다. 다만 AI 리서치 도구의 핵심 과제는 여전히 정확도다. 여러 도메인을 묶을수록 답변은 강해질 수 있지만, 틀릴 가능성도 커진다. 자신감 있는 오답은 리서치 제품에 치명적이다.
CYBER는 이 지점을 Research 2.0에서 집중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한다. 내부 벤치마크 기준 Research 2.0은 hallucination-free, data source faithfulness, completion rate, report logic consistency 등 주요 지표에서 기존 1.5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즉 Surf의 현재 제품 상태는 초기 AI 리서치 도구의 정확도 리스크를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제품 업데이트를 통해 줄여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개선이 실제 사용자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검증되는가다. Surf가 장기적으로 신뢰받으려면 답의 출처, 근거, 최신성, 한계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
■ 한국 시장 — “번역된 라벨”이 아니라 한국 사용자를 위한 제품
CYBER는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팀은 한국이 Surf에서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국 사용자는 Surf에서 매우 날카로운 리서치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참여도는 팀이 더 나은 제품을 만들도록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CYBER는 한국 시장을 단순 번역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팀은 한국어 라벨만 붙인 일반 제품이 아니라, 한국 사용자에게 직접 말하는 제품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로컬라이즈된 메시징과 한국 전용 캠페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중요하다. 한국 시장은 단순 번역으로 통하지 않는다. 한국 사용자는 속도가 빠르고, 커뮤니티 반응이 강하며, 리서치 방식도 독특하다. 텔레그램, X, 국내 거래소 공지, 커뮤니티, 온체인 데이터, 글로벌 뉴스가 한꺼번에 움직인다. Surf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이 리서치 습관을 이해해야 한다.
CYBER가 말하는 한국 시장 성공도 여기에 있다. 한국 사용자가 “이 제품은 우리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느끼는 것. 로컬라이즈된 온보딩, 한국 사용자의 실제 리서치 방식에 맞춘 캠페인, 피드백을 듣고 빠르게 반영하는 직접 채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거래소 상장 질문에는 답변 유보
업비트나 빗썸 등 한국 거래소 상장 절차에 대한 질문에는 CYBER가 답변을 유보했다.
팀은 해당 질문에 “Pass”라고만 답했다.
이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상장 관련 내용은 민감하고, 프로젝트가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기사에서는 추측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답변 유보 자체가 가장 정확한 정보다.
다만 한국 시장을 중시한다는 답변과 상장 관련 유보는 별개의 문제다. CYBER가 한국 사용자 경험과 캠페인에 투자하겠다는 점은 확인된다. 거래소 상장은 공식 발표 전까지 다루지 않는 것이 맞다.
■ 2026년 하반기 — AI 시장에서는 속도가 전략이다
CYBER가 2026년 하반기 로드맵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출시 속도”다.
팀은 AI 시장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뒤처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 달에 두 번 제품을 내는 경쟁자는 한 번 내는 경쟁자의 자리를 가져간다. 따라서 2026년 하반기 Surf의 로드맵은 더 빠른 배송, 더 다양한 쿼리 방식, 더 많은 데이터 접근 표면, 더 빠른 모델 업데이트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AI 제품 시장의 냉정한 현실이다. 기능 격차는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매주 나아지는 제품이다. 특히 크립토 시장은 24시간 변한다. 어제 맞던 답이 오늘은 틀릴 수 있다. Surf가 최신성을 유지하려면 모델과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시장 속도를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속도에는 리스크도 있다. 빠르게 출시하다 보면 품질 관리가 흔들릴 수 있다. AI 리서치 제품에서는 작은 오류가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CYBER가 빠르게 출시하되, 답변 신뢰성과 출처 투명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가장 큰 과제 — 제품이 아니라 설명이다
CYBER가 현재 가장 큰 도전으로 꼽은 것은 제품 자체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다.
팀은 Surf가 직접 비교할 만한 선례가 없는 리서치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익숙한 제품에 비유해 설명하기 어렵다. 사용자는 직접 써봐야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실제로 크다.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은 늘 설명이 어렵다. “크립토용 ChatGPT”라고 하면 너무 얕고, “온체인·소셜·시장 통합 인텔리전스 에이전트”라고 하면 너무 길다. 투자자와 사용자가 한 번에 이해할 문장이 필요하다.
CYBER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명확한 제품 스토리텔링, 직접 체험형 데모, 사용자 주도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기능 설명보다 워크플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이렇게 던지면, 이런 답을 얻고, 다음 행동을 이렇게 정한다”는 식의 실제 사용 장면이 필요하다.
이 접근은 맞다. AI 제품은 말로 설명하면 비슷해 보인다. 실제 차이는 사용 흐름에서 드러난다. Surf가 한국에서 자리 잡으려면 한국 사용자의 리서치 사례를 많이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신규 상장 토큰 분석, 고래 지갑 추적, 내러티브 변화 감지, DeFi TVL 변화 해석 같은 실제 사례가 가장 강한 마케팅이 될 수 있다.
■ 한국 투자자에게 전하는 말
CYBER가 한국 투자자와 토큰포스트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여러분을 보고 있으며, 여러분을 위해 만들고 있다.”
팀은 Surf가 이미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차별점은 그 위에 있는 기술이다. 원시 데이터를 사용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답변으로 바꾸는 능력. 이것이 Surf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팀은 한국 사용자들이 Surf를 직접 사용해보고, 다음에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CYBER의 승부처는 명확하다. 크립토 정보의 파편화를 하나의 리서치 경험으로 줄일 수 있는가. 한국 사용자들이 실제로 Surf를 매일 여는 도구로 받아들이는가. AI 답변이 빠르고 편할 뿐 아니라 정확하고 검증 가능하다고 느끼는가.
시장은 약세일수록 좋은 정보가 더 귀해진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천재처럼 보인다. 하락장에서는 진짜 리서치가 드러난다. CYBER는 바로 그 순간을 겨냥한다. Surf가 “검색”을 넘어 “분석”이 될 수 있다면, 크립토 리서치 도구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AI 리서치 시장은 빠르게 움직인다. 경쟁자는 계속 생기고, 모델은 빠르게 개선되며, 사용자의 기대치는 매달 올라간다. Surf가 살아남으려면 답변의 품질, 데이터의 깊이, 한국 사용자 경험, 출시 속도를 모두 잡아야 한다.
크립토 시장은 정보전이다. CYBER는 그 정보전을 AI로 재설계하겠다고 말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한국 사용자들이 실제로 그 도구를 켜고, 질문하고,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일이다.
TOKEN WATCH는 국내 상장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실태를 투자자 눈높이에서 직접 확인하는 토큰포스트의 탐사 시리즈입니다. 매주 업데이트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