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8월 6일 가자지구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면서, 최소 3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엔 산하 구호기구가 운영하는 치료시설까지 공격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이날 공습은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와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등 밀집 주거지까지 포함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현지 의료 관계자들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던 치료소와 민가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전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를 발령했지만, 구체적인 공습 목적이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측은 그동안 하마스가 민간 시설을 지휘통제용 은신처로 활용하고 있다며 공습의 정당성을 주장해 왔다. 병원, 학교, 난민촌과 같은 민간 기반시설을 하마스의 거점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공습 대상이 UNRWA의 치료시설이라는 점에서, 인도주의적 기반마저 본격적인 전투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사망자 중 10명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모였다가 생명을 잃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앞서 인도주의 지원 강화를 위해 하루 10시간씩 전술적 교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유사한 민간인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더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상황은 공습 외에도 악화일로다. 24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된 이 지역에는 하루 평균 최소 600대의 구호트럭이 진입해야 기본적인 생계 유지가 가능하다고 현지 당국은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84대의 트럭만이 전날 통과한 데 그쳤다. 세계식량계획(WFP)도 현재의 지원은 ‘바다에 한 방울’ 수준이라며 대량 기아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식량 지원을 매일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군사작전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동시에 악화하면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가 압박을 강화하거나 중재 노력을 본격화하지 않는 한, 군사·인도주의 이중 위기는 장기화될 공산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