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튀르키예 금융기관 골든글로벌 야티림 방카시(Golden Global Yatirim Bankasi Anonim Sirketi)를 이란 석유 대금 이동 통로로 지목하고 자회사 2곳과 함께 제재했다. 은행은 관련 거래와 고객 관계가 없었다며 반박했다.
미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발표문에서 골든글로벌은행과 자회사 2곳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IRGC-QF) 관련 거래를 촉진하고 이란 정권에 국제 자금 이동 경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 은행이 중국에서 튀르키예로 넘어온 이란 석유 수입을 현금과 금으로 바꾸는 구조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제재 대상은 골든글로벌은행, 골든글로벌 포트포이 요네티미(Golden Global Portfoy Yonetimi Anonim Sirketi), 골든글로벌 바를르크 키랄라마(Golden Global Varlik Kiralama Anonim Sirketi)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같은 날 세 법인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올렸다.
OFAC 공지에는 골든글로벌은행이 2019년 10월 15일 설립된 튀르키예 금융기관으로 기재됐다. 골든글로벌 포트포이 요네티미와 골든글로벌 바를르크 키랄라마의 설립연도는 각각 2025년, 2022년으로 적시됐다.
SDN 명단은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개인과 기관의 목록이다. 미국인은 제재 대상의 재산을 동결하고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외국 금융기관도 관련 주체와 중대한 거래를 계속할 경우 추가 제재 위험에 놓일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8월 24일 시작한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Operation Economic Outcast)’의 연장선이다. 재무부는 이 작전의 목표를 이란의 남은 경제 자금줄과 제재 회피망 차단으로 설명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재무부 발표문에서 “더 많은 은행을 제재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국제사회가 얼마나 빨리 정신을 차리고 이란 정권 지원을 중단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재무부가 이란 관련 자금망에 연결됐다고 판단한 금융기관을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OFAC는 거래 정리를 위한 일반허가 CC도 냈다. 이 허가는 한국시간 9월 19일 오후 1시 1분까지 제재 대상과 관련한 일부 거래 정리를 허용한다.
다만 제재 대상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미국 내 차단된 이자부 계좌로 들어가야 한다. 제재가 즉시 모든 정리 절차를 막는 방식은 아니지만, 허용 범위와 기한은 제한돼 있다.
골든글로벌은행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골든글로벌 바를르크 키랄라마가 튀르키예 공시 플랫폼 KAP에 올린 공시에서 은행은 2020년 6월 1일 튀르키예 은행규제감독청(BDDK) 인가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문제의 주장을 뒷받침할 은행 거래가 없고, OFAC 결정에 등장한 개인과 기관도 고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관련 개인·기관과 직접 또는 간접 거래가 없었다며 현지와 국제 법규에 따른 이의 제기와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번 건은 미 재무부가 골든글로벌은행과 자회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조치 이후 은행의 공식 반박과 거래 정리 기한이 함께 확인된 사안이다. 앞선 제재 발표가 미국 측 판단을 중심으로 전해졌다면, 이번에는 은행의 공식 반박과 거래 정리 기한이 함께 확인됐다.
배경에는 올해 3월 정리된 할크뱅크(Halkbank) 사건도 있다. 당시 미국 법무부는 튀르키예 국영은행 할크뱅크와의 장기 제재 위반 사건을 합의로 마무리했고, 이 사안은 미국과 튀르키예 관계의 오래된 변수로 다뤄져 왔다.
이번 제재가 금융시장이나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은 공개 자료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현재 확인된 절차는 미국의 제재 발표, OFAC의 일반허가 CC, 골든글로벌은행의 부인과 법적 대응 예고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