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팩트셋(FactSet) 분석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S&P500 지수 편입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특히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대형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공개 예정인 기업들이 지수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팩트셋의 블렌디드(blended) 집계 결과, 이미 발표된 실적과 향후 발표 예정 실적 전망치를 합산한 S&P500 전체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7% 성장률 전망에서 크게 상향된 수치다.
팩트셋은 이번 성장률이 10.1%를 기록할 경우, S&P500 기업들이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수익 증가를 기록하게 되며, 지난해부터 일곱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수익 증가세를 이어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경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 기업들의 실적 체력이 여전히 강건함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자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도 감지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분석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향후 전망을 제공한 비율은 16%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신중한 기업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주요 실적 발표 기업에는 화요일 코카콜라(KO)와 화이자(PFE), 수요일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 목요일 애플(AAPL), 아마존(AMZN), 맥도날드(MCD)가 포함됐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