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암호화폐 고문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가 설립한 비트코인(BTC) 보유 전문 기업 나카모토 홀딩스(Nakamoto Holdings)가 신규 자금 5,150만 달러(약 715억 원)를 확보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퍼블릭 기업에 대한 비공개 투자방식(PIPE)을 통해 이뤄졌으며, 합병을 추진 중인 건강관리 스타트업 킨들리MD(KindlyMD)의 성명을 통해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베일리는 필요한 자금을 72시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유치했다고 밝히며,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축적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며 “우리는 가능한 최대한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하는 전략을 계속해서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PIPE 거래는 주당 5달러(약 6,950원)의 평가로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킨들리MD의 누적 자금 유치 규모는 총 5억 6,300만 달러(약 7,833억 원)로 확대됐다. 전환사채까지 포함하면 전체 자금은 약 7억 6,300만 달러(약 1조 617억 원)에 이른다.
나카모토 홀딩스는 올해 초 설립되어, 기업형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출범했다. 기존에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등 일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준비금 자산으로 활용해 왔지만, 나카모토는 이를 기업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방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확보된 자금은 대부분 비트코인 매입에 쓰이며, 일부는 운영 자금 및 일반 기업 목적에 활용된다. PIPE 거래는 킨들리MD와의 합병 완료 시기와 맞춰 마무리될 예정이며, 해당 회사는 나스닥에 ‘NAKA’라는 티커로 상장된다.
앞서 지난달 킨들리MD 주주들은 나카모토 홀딩스와의 합병안을 승인했고, 양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정보공시 절차를 시작했다. 합병 완료 시점은 오는 2025년 3분기로 예상된다. 양사는 지난 5월 12일 합병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합병 후에는 주식 및 채권 발행 등을 활용해 다양한 비트코인 기반 기업의 설립과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을 꾸준히 축적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기업들이 최근 계속해서 늘고 있는 양상이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넷(BitcoinTreasuries.NET)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최소 27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했다. 이는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통화 헤지와 전략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