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두 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번 주 초 거래에서는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주에는 약 1% 올라서며 반등 모멘텀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전반적인 낙관론이 약해지면서 추가 상승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특히 스페인 자동차 산업협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지 전기차 시장은 성장했지만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판매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락은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려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물론 글로벌 고객층 사이에서 일부 반발이 커지는 양상이다. 공식적으로 머스크는 이번 달부터 다시 테슬라 경영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연내 저가형 모델 출시와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만큼 긍정적이지 않다.
이와 관련해 제퍼리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주가에 대해 여전히 ‘보유’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300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머스크가 이끄는 장기 전략적 비전에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이들은 AI부터 로보틱스, 플랫폼 X에 이르기까지 테슬라가 개별 비즈니스 유닛들이 모인 벤처캐피털 성격의 종합체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한편 제퍼리스는 머스크 개인 브랜드 평판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테슬라 자체는 이미 머스크를 넘어선 규모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산업 내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5%가량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으로는 약 30%가 빠졌다. 한때 강한 테크 랠리를 주도했던 테슬라였지만, 정치와 경영이 맞물리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