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시장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가 엇갈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몇몇 주요 증권사들은 AI 인프라 수요 강세와 공급망 안정화 배경을 근거로 델 주가 목표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향후 성장성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델은 2025년 회계 1분기 이익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AI 서버 부문 중심의 매출 호조가 전체 성과를 견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AI 서버 수요는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으며, 현재 144억 달러(약 2조 7390억 원) 규모의 주문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향후 실적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강하게 의미한다.
JP모건은 델의 목표주가를 기존 111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특히 고객사의 배치 준비 상태와 공급망 가시성 향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델의 주요 파트너사인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가 이러한 공급망 개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델 주가는 최근 109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연초 대비 약 5%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JP모건의 전망치를 기준으로 최대 15%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티그룹 역시 델의 AI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수요 탄력성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135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올 2분기 내에 약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 규모의 AI 서버 배치를 예고하면서, 연간 누적 투자 규모는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기존 126달러에서 135달러로 목표가를 상향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무려 15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월가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UBS는 목표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145달러로 다소 낮췄지만 여전히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UBS는 주문 실적 자체는 강력하나, 매출 인식 시점의 불확실성이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인프라 수요가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델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일회성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과 기반 구축 역량이 평가받는 시점에서, 델이 ‘AI플레이’의 중심축으로 장기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