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25%에서 두 배인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에스스틸(X)의 주가가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금요일 펜실베이니아의 한 가공 공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 철강 산업 보호와 노동자 일자리 수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국내 철강 산업을 부양하고 외국산 철강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목적에서 비롯됐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지 제조업체의 비용 증가와 산업 내 혁신 저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유에스스틸과 일본 제철과의 141억 달러(약 20조 3,040억 원) 규모 합작안과도 무관하지 않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해당 합병을 지난 1월 보류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 속에 유에스스틸의 주가는 지난 2주간 33% 이상 폭등했으며, 연초 대비 상승률로는 60%에 달한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유에스스틸은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 위로 교차하는 ‘골든크로스’를 형성한 데 이어, 주가는 이후 대칭 삼각형 패턴 속에서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상방 돌파에 성공했다. 특히 거래량이 평균보다 많아 상승세에 대한 신뢰감도 높이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하며 기술적 매수신호도 동반됐다.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른바 ‘측정 이동(MM)’ 기법을 통해 목표주가를 약 59.75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패턴 돌파점인 43.75달러에 삼각형 이전의 상승폭 16달러를 더해 산출한 수치로, 현재 주가 대비 약 11%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하락 시 지켜봐야 할 핵심 지지선은 46달러와 43달러, 그리고 36달러로 분석된다. 첫 번째 지지선인 46달러는 과거 삼각형 상단이었으며, 하락 조정 시 이 부근에서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수 있다. 그 아래 지점인 43달러는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할 가능성이 높고, 과거 고점이 형성된 구간이기도 하다. 만약 주가가 36달러까지 조정된다면, 이는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진 저점대와 맞물리며 추가 매수의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유에스스틸은 대선과 관련한 무역 정책 이슈와 기술적 강세 흐름이라는 두 가지 트리거를 동시에 반영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강화 전략이 주가에 날개를 달아줄지, 아니면 단기 고점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지는 향후 발표 및 글로벌 교역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