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글로벌 기술주 중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다시금 확인한 셈이다.
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472.75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12% 이상 상승한 데 이어 4월 저점 대비로는 37%나 올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번스타인과 웨드부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사 고객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산업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는 AI와 클라우드를 통합한 기술 스택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술적 지표 역시 긍정적 신호를 나타낸다. 50일 이동평균선이 이번 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른바 ‘골든크로스’라는 강세 신호로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최근 상승 과정에서 거래량이 지속 하락했다는 점은 주의 요소다. 이는 기관 투자자나 헤지펀드 등 대형 자금이 여전히 진입에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분석 기반의 ‘바 차트 패턴’ 관점에서는 현재 상승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목표 주가는 500달러 선으로 제시된다. 이는 과거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국면과의 차트를 비교해 얻어진 예측치다.
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유의해야 할 주요 지지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먼저 465달러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 구간은 최근 돌파 시점과 지난 7월 고점이 겹치는 자리다. 해당 가격대가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은 448달러로, 이는 지난 1월 고점과 최근 횡보 구간 하단이 형성된 구간이다. 추가 하락 시에는 430달러 부근에서 보다 강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가격대는 5월 갭 상승의 기준점이자, 지난해 3월 이후의 주요 거래 범위와도 일치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시대 ‘플랫폼 리더’로 자리매김하며 주가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과 거래량 추세에 비춰볼 때, 지나친 낙관보다는 단계별 지지선에 기반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