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와 3억 달러(약 4,11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계약서 서명이 이뤄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올 여름까지 xAI의 생성형 AI 챗봇 '그록스'를 텔레그램 앱에 통합하는 1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xAI는 텔레그램에 현금과 지분 형태로 3억 달러를 지급하고, 텔레그램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xAI 구독 수익의 50%를 받게 된다.
그러나 머스크는 두로프의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직 어떠한 계약서도 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로프도 이에 동의하며 "원칙적인 합의만 이뤄졌을 뿐 세부 사항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현재 블랙록과 무바달라, 시타델 등이 참여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채권은 연 9% 금리에 발행될 예정이며, 텔레그램이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투자자들은 할인된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텔레그램이 설립했다가 독립한 오픈 네트워크(TON)의 암호화폐 톤코인(TON)에도 영향을 미쳤다. 톤코인은 두로프의 발표 후 2.98달러에서 3.69달러까지 23% 급등했다가, 머스크의 반박 트윗 이후 3.27달러까지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