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뱅킹 스타트업 차임(Chime)이 나스닥 데뷔 첫날 주가가 53% 급등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연착륙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차임은 공모가를 주당 27달러로 확정, 기존 제시 범위였던 24~26달러를 상회한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IPO를 통해 회사는 약 7억 달러(약 1조 100억 원)를 신규 조달했고, 기존 투자자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1억 6,500만 달러(약 2,380억 원) 상당의 주식도 시장에 나왔다.
이번 상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유니콘 기업들의 IPO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바로 전날 항공우주·방위 기술 스타트업 보이저 테크놀로지스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첫날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난주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주가 상승을 보였다.
차임은 고성장 단계에 있는 핀테크 기업으로서 드물게도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장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차임은 5억 1,900만 달러(약 7,4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순이익도 1,290만 달러(약 186억 원)에 달해 견조한 실적을 입증했다.
2012년 설립된 차임은 창업 이후 9년간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확보한 누적 벤처 자금만 23억 달러(약 3조 3,120억 원)에 달한다. 주요 투자사로는 DST 글로벌, 크로스링크 캐피털, 멘로 벤처스 등이 있다.
이번 차임의 성공적인 입성과 함께 핀테크 IPO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차임과 서클 외에도 스웨덴의 후불 결제 서비스업체 클라르나가 최근 IPO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개선되면 조만간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관측통들은 "향후 몇 달 간 핀테크 분야의 대형 상장 사례들이 이어질 수 있다"며 "차임 사례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핀테크 기업이 여전히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