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차임(Chime)이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27달러로 최종 확정하며 예상을 웃도는 가격에 상장을 준비 중이다. 시장 회복 조짐 속에서 이 같은 고평가 청약은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임은 25억 9,0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7억 달러(약 1조 80억 원)를 조달했으며, 기존 주주들도 약 610만 주를 매도해 별도로 1억 6,500만 달러(약 2,380억 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모가는 차임이 지난주 제시한 희망 밴드(24~26달러)보다 높아 IPO 시장의 분위기 개선을 다소 입증한 셈이다.
차임의 주식은 티커명 'CHYM'으로 현지시간 12일 나스닥에 상장된다. 기업은 투자설명서에서 지난해 기준 매출 16억 7,000만 달러(약 2조 4,050억 원), 영업손실 6,220만 달러(약 89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활성 이용자 수는 860만 명이며, 1인당 평균 수익은 251달러(약 36만 원)에 달한다.
최근 차임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성공적인 데뷔를 기록하며 IPO 시장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 이스라엘계 리테일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 우주∙방위산업 기업 보이저 테크놀로지스(Voyager Technologies) 등도 상장 첫날 크게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흥행은 시장에 긍정적 분위기를 불어넣으며 차임의 상장에도 기대감을 더했다.
IPO시장 둔화세가 길어졌던 지난 2년간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과 디지털 금융기업들이 잇따라 공모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금리 고점 우려의 완화와 함께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성장기업에 몰리는 변화로 해석된다.
차임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 여부는 향후 핀테크 스타트업 전반의 시장 재도전 시점과 평가에도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의 반응은 물론, 투자자들의 실제 매수세가 상장 당일 어떤 흐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