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 세일포인트(SailPoint)의 주가가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14% 이상 급등했다. 첫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수치를 기록한 데다, 이번 실적 발표는 상장 이후 두 번째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세일포인트는 지난 2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Thoma Bravo)의 주도로 재상장해 약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8,4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토마 브라보는 3년 전 세일포인트를 약 69억 달러(약 9조 9,0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번에 공모를 통해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세일포인트는 기업 고객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근 권한을 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직원의 로그인 권한은 물론, 개발자들의 퍼블릭 클라우드 접근을 자동화하는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다. 이 플랫폼은 또한 애플리케이션 간 통신에 사용되는 '서비스 계정'도 관리할 수 있다.
회사의 2026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억 3,000만 달러(약 3,31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약 500만 달러(약 72억 원) 상회한 수치다. 특히 구독 부문이 전년 대비 27% 성장하며 총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세일포인트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플랫폼의 성장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해당 부문의 연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뛰어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넘었다.
세일포인트는 고객 기반 확장도 성과를 거뒀다. 기존 고객의 평균 지출을 나타내는 ‘달러 기준 순매출 유지율(Dollar-Based Net Retention Rate)’이 115%에 달했고,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 숫자도 전년 대비 62% 증가해 총 170곳에 이르렀다.
마크 맥클레인(Mark McClain) 최고경영자(CEO)는 “포춘 500과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견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호조는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2,400만 달러(약 346억 원)로, 주당 1센트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해 시장의 손실 예상치를 완전히 뒤집었다.
회사는 향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조정 주당 순이익 전망은 기존 14~18센트에서 16~20센트로 높였고, 연간 매출 전망은 10억 3,400만~10억 4,400만 달러(약 1조 4,890억~1조 5,050억 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세일포인트는 핵심 고객군 확대와 SaaS 전환 전략에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