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상장된 티웨이항공이 약 1천1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항공업계의 재무구조 개선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주 발행은 제3자 배정을 통해 이뤄지며, 주요 수혜자는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 소노스퀘어로 확인됐다.
티웨이항공은 8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회사와 기존 관계가 있는 법인에게만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5천678만8천849주이며, 주당 발행가는 1천937원으로 책정됐다.
신주 인수자는 티웨이항공과 관련 있는 ㈜소노인터내셔널과 ㈜소노스퀘어 두 곳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4천646만3천604주를, 소노스퀘어가 1천32만5천245주를 각각 인수한다. 이들 두 회사는 티웨이항공과 기업집단 내 관계사로 분류돼 있으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 강화나 영업적 시너지 확보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의 목적에 대해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부채를 줄이고, 경기 회복에 맞춰 운항 확대나 신규 노선 개설 등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환율과 국제유가 변동, 경쟁 심화로 인해 항공사들은 재무건전성이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항공업계 전반에서 자금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티웨이항공의 증자는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기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문제, 주가 영향을 둘러싼 우려도 남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항공 산업이 포스트 팬데믹 시기를 맞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본격적인 재무 리모델링에 나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향후 티웨이항공의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 자본 조달이나 구조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