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실적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8월 20일 오리온에 대해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 측 분석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7월 전체 법인 기준으로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줄어든 수치다. 특히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매출처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제조 비용 부담이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와 중국 법인에서는 침체된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신제품을 적극 출시했지만, 이로 인해 광고비와 판촉비 등 시장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러시아 법인의 경우 공장 가동률 자체는 정체되지 않았지만, 원자재 비용 상승과 함께 늘어난 물동량으로 인해 공장 간 물류비가 증가했고, 창고 임대 공간 확대에 따라 보관 비용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비용 부담은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 부진은 여전히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지속 중이다. 특히 한국, 중국, 베트남 지역에서는 경기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며 판매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오리온이 신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계속할 예정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비가 더 늘어나면서 단기적인 이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료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오리온의 주요 원료인 코코아와 유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제조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다연 연구원은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1,483억원에서 1,385억원으로, 4분기 추정치도 1,63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각각 6.6%와 4.9%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리온으로서는 수요 촉진과 비용 통제 사이 균형점을 찾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