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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MS, AI 투자 숨기기?…데이터센터로 회계 리스크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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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가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를 피하려 SPV 등 우회적 자금 조달 방식 활용 중이다. 이로 인해 재무 건전성은 유지되지만 외주기업들에 위험이 전가되고 있다.

 메타·MS, AI 투자 숨기기?…데이터센터로 회계 리스크 우회 / 연합뉴스

메타·MS, AI 투자 숨기기?…데이터센터로 회계 리스크 우회 / 연합뉴스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자금 조달에 따르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우회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 부채 부담을 회피하거나 장부상 비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AI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 위험을 외부 투자자나 신생 기업에 전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지시간 12월 1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메타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이른바 ‘데이터센터 파이낸싱’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대표적인 방식은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하여 해당 법인이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모회사인 빅테크 기업은 이 법인으로부터 시설이나 서비스를 임차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투자 비용은 자산으로 계상되지 않고 운영비로 처리되기 때문에, 기업의 재무제표상 부채는 늘지 않으면서도 AI 인프라에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베녜 인베스터’라는 명의의 특수법인을 설립하고, 이 법인이 발행한 채권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메타는 이후 이 데이터센터를 4년 계약 조건으로 임대해 사용하는 구조인데, 이로 인해 실제 데이터센터의 소유권은 메타가 아닌 SPV에 있으며, 건립 비용도 운영비로 회계 처리된다. 자금 유통은 외주 업체인 블루아울 캐피탈이 담당했고, 이 회사가 다시 글로벌 투자사 핌코를 통해 채권을 보험사나 연금기관 등에 분산시켰다.

이런 구조의 최대 수혜자는 빅테크 본체다.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재무제표에는 부채로 기재되지 않기 때문에 재무 리스크는 줄이고 자산 효율성은 높일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타는 자금 조달 대가로 웃돈, 즉 프리미엄을 블루아울 측에 지급하고 있으며, 리스 계약 종료 이후 사업성이 없다 판단되면 2033년부터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선택권도 갖고 있다. 이후에는 SPV가 새 운영사를 찾거나 제삼자에 프로젝트를 매각할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신생 데이터센터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도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네오클라우드’라 불리는 신생 회사들과의 계약을 통해 AI 서버 자원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네비우스, 엔스케일 등 두 업체와 총 400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경우에도 해당 투자금은 자체 자본 지출이 아닌 일상적인 운영비로 분류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본 부담을 회피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움직임은 AI 거품에 대한 경고와도 맞물린다. 투자 대비 수익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빅테크들은 실질적인 자금 부담을 떠넘김으로써 무리한 레버리지 확대를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신생 기업이나 비상장 업체들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되면서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대표적인 업계 신생 강자인 ‘코어위브’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고금리 부채를 안고 AI 인프라 구축을 대행하고 있으며, 이런 구조는 향후 금리 상승이나 투자 수익 저하 시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빅테크들이 투자의 외형을 키우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부 위탁이 지속될 경우, 공급망의 복잡화, 기업 간 책임 구조 불투명성 등 또 다른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어, 투자자들과 감독 당국의 유의 깊은 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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