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월 1일 오전 거래에서 하락세로 출발하며 3,150선 아래로 밀려났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 약세와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95포인트(0.85%) 떨어진 3,159.06을 기록했다. 장 시작 직후 지수는 3,164.58로 출발해 곧바로 하락 폭을 키운 모습이다. 코스피의 주요 구성 종목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큰 대표 종목들이 동시에 약세를 보여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같은 시각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3.25포인트(0.41%) 내린 793.66으로 거래되며 동반 하락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조정 국면에 접어든 점이 국내 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경우, 원화 약세와 함께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에서 자금을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경로, 중국 경기 회복 여부, 국내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 등이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또한 9월 중순에 예정된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