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삼성중공업의 1분기 실적 부진을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2천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은 4일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9천원에서 4만2천원으로 약 8% 상향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9천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었고, 영업이익도 2천731억원으로 12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3천399억원에는 못 미쳤다.
키움증권은 이번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가장 큰 이유로 회계 처리 방식 변경을 꼽았다. 기존에는 성과급을 실제 지급하는 시점에 한꺼번에 비용으로 반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분기별로 나눠 인식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1분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화자산평가손실 1천500억원이 영업 외 비용에 반영된 점도 실적에 부담을 준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화자산평가손실은 달러 등 외화로 보유한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변동하면서 회계상 손실로 잡히는 항목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본업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 상선 부문 수주 금액은 약 27억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 57억달러의 47%를 이미 채웠다. 현재 협의 중인 안건과 하반기 액화천연가스, 즉 LNG 운반선 발주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LNG선과 탱커선 같은 에너지 운송 선박의 신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업황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해양 부문도 추가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키움증권은 코랄과 델핀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즉 FLNG 1호기 사업 본계약이 올해 상반기 중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캐나다 웨스턴 FLNG 사업과 델핀 FLNG 2호기 사업도 하반기 중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더 나아가 아르헨티나, 멕시코, 수리남에서 진행되는 신규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즉 피드 입찰 참여를 통해 후속 사업 기회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부유식 데이터센터와 미국 군함 관련 유지·보수·정비, 즉 엠알오 사업 확대 가능성도 중장기 성장 재료로 제시됐다.
키움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매출이 12조8천877억원으로 전년보다 21% 늘고, 영업이익은 1조4천594억원으로 69.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이후 수주한 물량의 매출 반영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상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4일 기준 삼성중공업의 전장 종가는 3만2천350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실적의 일시적 흔들림보다 수주 잔고와 에너지 운송 수요 확대가 향후 기업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