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이 21일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가 60만원에서 50% 올린 것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사업에 더해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공급이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번 평가의 핵심은 현대모비스가 로봇 산업에서 맡게 될 역할이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2026년 3분기를 전후해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생태계의 조달 체계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액추에이터와 헤드, 전장 부품 등 주요 부품을 종합적으로 공급할 경우 로봇 1대당 7천만원이 넘는 부품 매출이 가능하다고 봤고, 이를 토대로 2031년 관련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완성차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미래형 모빌리티와 로봇으로 외연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대목이다.
증권가는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연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해 공을 들여온 기업으로, 현대모비스는 이 회사에 들어갈 부품 공급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지웅 연구원은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약 3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면서, 6월 중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와 전략적 투자자 합류 가능성이 부각되면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현대차 지분 22.3%를 보유한 현대모비스에도 평가가치 프리미엄이 다시 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비교한 주가 격차도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20일 종가 기준 현대모비스는 53만5천원, 현대차는 59만2천원으로 현대모비스 주가가 9.6% 낮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안정적인 부품사라는 성격 탓에 성장주 프리미엄을 충분히 반영받지 못했다는 시각이 있었는데, 다올투자증권은 이 격차가 역사적으로도 큰 수준까지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유지웅 연구원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정상화되고 로봇 부품 주도권이 확대되면 시가총액과 주가의 괴리도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적 전망도 개선됐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3조8천580억원으로 2025년 3조3천570억원보다 14.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업황 둔화 우려가 남아 있어도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과 로봇 관련 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 기업 평가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단순한 자동차 부품 회사를 넘어 미래 산업 부품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