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기대에 힘입어 장 초반 일제히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다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59포인트(0.25%) 오른 50,796.5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84포인트(0.22%) 상승한 7,580.47, 나스닥 종합지수는 49.64포인트(0.18%) 오른 26,967.1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기본 합의 내용을 담은 문서)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반응했다.
앞서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양해각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도 실무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문안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협상 타결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호도 함께 나왔다. 그럼에도 시장은 긴장 고조 가능성보다 관리 가능한 수준의 완화 국면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BNY의 밥 새비지 시장 매크로 전략 헤드는 인공지능 투자 열기, 유가 하락, 휴전 연장 기대가 겹치면서 5월 말 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통신과 소비재는 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델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4.86달러로 시장 예상치 2.94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도 438억4천만달러로 예상치 354억3천만달러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33.26% 급등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4.80달러로 제시해 기대를 더 키웠다. 반면 의류업체 갭은 연간 매출 증가 전망을 기존 2~3%에서 1~2%로 낮추면서 주가가 16.20% 하락했다. 또 제프 베이조스의 항공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 중인 대형 로켓 ‘뉴 글렌’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우주 관련 종목인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에코스타, 로켓랩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14% 오른 6,063.74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49%, 독일 DAX 지수는 0.03%, 영국 FTSE100 지수는 0.13% 각각 상승했다. 반면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같은 시각 2026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3% 내린 배럴당 87.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 불안이 진정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과 이란 간 합의 문안이 실제로 확정되는지, 그리고 지정학적 불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제되는지에 따라 증시와 유가의 방향이 다시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