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Pfizer, PFE)가 항암제와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전반에서 의미 있는 임상 성과와 전략적 협력을 동시에 내놓으며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전립선암, 폐암, 다발골수종 등 핵심 적응증에서 생존지표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대규모 글로벌 제휴와 특허 분쟁 정리까지 병행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화이자는 3상 TALAPRO-3 임상에서 TALZENNA와 XTANDI 병용요법이 HRR 변이 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방사선학적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2% 감소시켰다고 밝혔다(HR=0.48). 3년 기준 rPFS 추정치는 병용군 77%, 대조군 56%로 격차가 컸고, 병용군의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다. BRCA 변이 여부와 무관하게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전체 생존(OS)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 다만 3등급 이상 빈혈 발생률이 51%로 높아 ‘안전성 관리’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는 LORBRENA가 7년 추적에서 ‘사상 최장’ 무진행 생존 성과를 기록했다. 초기 치료 환자의 55%가 7년 시점에도 질병 진행 없이 생존한 반면, 기존 치료제 XALKORI는 3%에 그쳤다.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과 두개강 내 진행 모두 도달하지 않아 장기 억제력 측면에서 차별성이 부각됐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의 대형 협력이 눈에 띈다. 양사는 ADC와 다중특이 항체를 포함한 12개 초기 항암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계약 규모는 선급금 6억5천만 달러(약 9,360억 원)와 최대 98억5천만 달러(약 14조1,840억 원)의 마일스톤이 포함된다. 초기 임상은 이노벤트가 맡고 이후 글로벌 개발은 화이자가 주도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리스크 분산형 빅딜’로 평가한다.
백신 부문에서도 진전이 이어졌다. 25가 폐렴구균 결합백신 후보는 영유아 대상 2상에서 기존 제품 대비 특정 혈청형 면역반응이 최대 15배 높게 나타났고, 전체 질병 유발 혈청형의 약 90%를 포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화이자는 이를 바탕으로 3상 진입과 함께 성인용 35가 백신 개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희귀질환과 혈액질환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ELREXFIO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3상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또 혈우병 치료제 HYMPAVZI는 유럽연합에서 적응증이 확대 승인되며 연간 출혈률을 93%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한편 화이자는 ATTR-CM 치료제 VYNDAMAX 특허 분쟁 관련 합의를 통해 미국 내 독점권을 2031년까지 사실상 연장했다. 해당 제품은 시장 처방량의 75%를 차지하고 있어 매출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45억 달러(약 20조8,800억 원)로 전년 대비 2% 성장했고, 연간 가이던스도 유지됐다. 신제품과 인수 자산 매출이 22% 증가하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화이자는 올해 약 20건의 핵심 3상 임상 개시를 예고하며 ‘신약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코멘트 시장에서는 이번 일련의 발표를 두고 “화이자가 단기 실적 방어를 넘어 ‘차세대 항암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파이프라인의 안전성 리스크와 고비용 구조는 향후 수익성의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