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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 방한, 국내 증시 움직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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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이 국내 증시에 개별 종목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엔비디아 CEO 방한, 국내 증시 움직임 바꿀까? / 연합뉴스

엔비디아 CEO 방한, 국내 증시 움직임 바꿀까? / 연합뉴스

5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 속에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 이슈에 시선이 쏠리며, 지수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별로 움직임이 갈리는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코스피는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177.67포인트(2.02%) 떨어진 8,623.82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나란히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2.50% 내린 35만1천500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63% 하락한 229만8천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2%에 달하는 만큼, 반도체 대형주 조정은 시장 전체의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주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전망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신호를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3% 가까이 급락했고, 뉴욕 증시에서도 브로드컴이 12.59%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74%), 샌디스크(-3.92%), 웨스턴디지털(-3.13%)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각각 1.73%, 0.41%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하락했다. 헬스케어와 금융은 강했지만 기술주는 흔들렸다는 뜻으로,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 업종부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9천8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7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누적 순매도액은 66조9천50억원으로, 2020년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6년여 만의 최장 기록이다. 하루 순매도 규모만 놓고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는 흐름이 강해지면 원화 가치는 약해지고 환율은 오르기 쉽다. 실제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32.90원에 호가돼, 스와프포인트를 반영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529.70원보다 3.85원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매도는 증시에 동시에 부담을 주는 전형적인 조합으로 꼽힌다.

다만 이날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지수 방향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방한이 어떤 종목에 영향을 미칠지에 더 쏠릴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뒤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의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엔비디아와 직접 또는 간접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는 이른바 종목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외국인 매도세는 부담이지만, 젠슨 황 방한과 주요 기업 협력 기대가 특정 종목으로 쏠림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달러-원 환율 1,530원대 부담으로 약세 출발할 수 있지만, 장중에는 반도체에서 비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을 전망했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만 보면 불안 요소가 적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엔비디아 협력 기대가 새로운 투자 단서를 제공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코스피가 일괄적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흐름보다는, 반도체 조정과 비반도체 순환매, 인공지능 관련 수혜 기대가 동시에 맞물리는 복합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 지수의 상단을 제한하는 가운데, 개별 기업의 협력 뉴스와 산업별 재료가 주가를 좌우하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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