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026년 6월 8일 장중 8,000선 아래로 밀리며 급락하자, 빚을 내 주식에 들어간 개인 투자자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자금이 한꺼번에 충격을 받고 있다.
이번 하락장에서 가장 먼저 불안이 커진 곳은 신용거래 계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7천375억원으로, 지난달 29일 기록한 38조원에 근접한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인데, 시장이 오를 때는 수익을 키울 수 있어도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가치가 떨어져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초단기 외상거래 성격의 위탁매매 미수금도 같은 날 1조8천292억원으로 불어나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자금은 2거래일 안에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손실을 더 빠르게 키우는 요인이 된다.
반대매매 규모도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28일에는 수십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서는 6월 1일 331억원, 2일 168억원, 4일 243억원이 각각 강제 매각됐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인데, 하락장에서 이런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를 더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8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7%대 하락세를 보이며 7,500선에서 거래됐고, 장중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면서 시장 전반의 공포 심리가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최근 개인 자금이 몰렸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손실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나 에스케이하이닉스 같은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상승장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손실도 그만큼 확대된다. 8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 거래일보다 15.70% 내린 1만9천525원,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50% 하락한 1만6천52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10%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주가 하락 시 수익이 나는 인버스 2배 상품, 이른바 곱버스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런 상품을 최근까지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는 점은 충격을 더 키운다.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개인은 6월 5일까지 주요 상품을 연속 순매수했다.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7거래일 연속 순매수되며 누적 순매수액이 2조425억원에 달했고,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1조9천739억원어치 순매수됐다. 문제는 레버리지 상품이 단순히 장기 누적 수익률을 두 배로 보장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이 며칠 연속 크게 흔들리면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해 투자자가 체감하는 손실은 단순 계산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5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10.3% 감소했다.
시장 현장에서는 실망과 불안이 동시에 감지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방한을 계기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키워왔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가 급락하면서 충격을 크게 받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들은 계좌를 열어보기조차 두렵다거나 단기간에 수천만원, 많게는 1억원 안팎의 평가손실을 봤다고 호소하고 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조정을 추가 매수 기회로 보려는 시각도 남아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투자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개인의 신용거래 축소와 레버리지 상품 변동성 확대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고위험 투자의 후유증이 계속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