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종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12일 국내 증시에서 재건 관련 건설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28.36% 오른 15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진건설로봇은 12.82% 상승했고, 지에스건설은 9.92%, 대우건설은 6.85%, 디엘이앤씨는 5.27%, 삼성물산은 5.37% 올랐다.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도로·주택·산업시설 같은 사회기반시설 복구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를 끌어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해외 보도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씨비에스 뉴스는 양국이 다음 주 초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나 의향서(LOI)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양해각서와 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의 수준은 다를 수 있지만, 당사자들이 큰 방향에서 합의 의사를 공식화하는 문서라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사실상 종전 수순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 움직임도 이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유럽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서명식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장비를 옮기기 위한 조치로 거론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서명식이 열릴 경우 자신이 아닌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증시는 해외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특히 건설주는 분쟁 이후 복구 사업 참여 가능성이 부각될 때 기대감만으로도 주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다만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종전 합의의 구체성, 국제사회의 재건 자금 조달,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여건 같은 여러 조건이 뒤따라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종전 협상 진전 여부와 재건 사업의 현실화 수준에 따라 관련 종목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