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강세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18일 처음 9,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해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연합인포맥스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국내 증권사 10곳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는 두 기업은 지수 영향력이 큰 만큼, 이들 주가 전망 변화는 개별 종목을 넘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와도 직접 연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SK증권이 이달 초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61만원으로 올렸고, 키움증권은 43만원, 대신증권은 56만원, 삼성증권은 50만원, NH투자증권은 53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메리츠증권 42만원, 현대차증권 44만원, BNK투자증권 43만원, 유진투자증권 56만원, DS투자증권 53만원, 하나증권 48만원 등도 눈높이를 높였다. SK하이닉스도 SK증권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키움증권 260만원, 대신증권 340만원, 삼성증권 350만원, NH투자증권 320만원, 메리츠증권 295만원, 유진투자증권 370만원, DS투자증권 310만원 등으로 목표주가가 올라갔다.
증권사들이 이런 판단을 내놓는 가장 큰 배경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다. 메모리 반도체는 업황 변동에 따라 가격과 이익이 크게 움직이는 대표 업종인데, 최근에는 수요 회복과 가격 반등 흐름이 기업 실적 전망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이유로 성과급 충당금 반영 이후에도 이익 전망치가 늘어났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는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고도 본업의 이익 개선 폭이 더 크다고 본 셈이다.
실제 실적 전망도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17일 기준으로 집계한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63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5.2% 증가했고, SK하이닉스는 약 262조원으로 3.8% 늘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과 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업황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선반영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실제 실적이 현재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가 주가 흐름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