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국내 해외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를 새 투자 대상으로 빠르게 편입하고 있다.
19일 ETF 체크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SK하이닉스 ADR을 담은 국내 ETF는 모두 11개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은 미국 등 글로벌 거래소 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ETF로, SK하이닉스 ADR이 현지시간 10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뒤 13일 일제히 편입에 나섰다. 그동안 해외형 ETF는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심으로 투자해야 하는 규정상 제약 때문에 한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를 직접 담기 어려웠는데, 이번 ADR 상장으로 그 장벽이 사실상 해소된 것이다.
운용사별로 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 2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4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4개, 미래에셋자산운용 1개 ETF가 SK하이닉스 ADR을 편입했다. 비중 기준으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에셋플러스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 ETF는 6.25%를 담아 가장 높은 편입 비중을 기록했고, 에셋플러스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ETF도 5.44%를 편입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팔란티어밸류체인액티브에 5.04% 비중으로 담았고, 나머지 3개 ETF에는 2%대 비중으로 편입했다. 특히 KoAct글로벌AI&로봇액티브 ETF는 기존 국내 상장 SK하이닉스 3.24%에 더해 SK하이닉스 ADR 2.36%를 추가로 담았다.
편입 금액 기준으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가 가장 컸다. 이 상품은 SK하이닉스 ADR을 3.25% 비중으로 편입했고, 금액으로는 787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글로벌AI액티브에 2.49% 비중으로 SK하이닉스 ADR을 담았다. 자산운용사들이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인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첨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커지는 시장 환경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글로벌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에 직접 넣을 필요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운용업계는 단순히 거래가 가능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편입 매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ETF에서는 SK하이닉스를 담을 수 없어 차선책으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등을 활용해 업종 비중을 맞춰왔다며, 이번 ADR 상장으로 보다 정확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지만,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기업 이익과 비교한 지표) 등 가치평가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판단도 편입 확대의 근거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은 앞으로 SK하이닉스 ADR 비중을 더 늘리거나 다른 ETF에도 새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해외형 ETF의 반도체 투자 지형을 바꾸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