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아이지 디앤에이(LIG D&A·079550)가 방위사업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임원이 구속기소된 뒤 장 초반 7.75% 하락했다. 1조7000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과 연결된 선행 평가 특혜 의혹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는 21일 오전 9시26분 기준 엘아이지 디앤에이가 전 거래일보다 7.75% 내린 72만5000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하락 배경으로는 전날 공개된 수원지검의 기소 내용이 지목됐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방위사업청 5급 공무원을, 뇌물공여 혐의로 엘아이지 디앤에이 임원을 각각 구속기소했다. 자금 세탁을 도운 하청업체 대표와 업체 관계자 등 4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방사청 공무원이 202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915억원 규모의 6개 방위사업 제안서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엘아이지 디앤에이에 유리하게 점수를 준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해당 공무원은 20개 평가항목 중 16개에서 엘아이지 디앤에이에 최고점을, 경쟁 업체에는 최저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내용상 이 공무원이 받은 금품은 3억2000만원과 22억원 상당의 하청업체 용역계약 체결 추천권이다. 별도 소개비 등을 포함하면 뇌물 규모는 총 4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검찰은 허위 용역계약, 친인척 업체, 가짜 자문료, 차명계좌 등이 자금 세탁에 동원된 것으로 판단했다. 기소는 검찰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긴 절차로, 유죄 여부와 구체적 사실관계는 법원 판단을 거쳐 확정된다.
이번 사안이 시장에서 크게 받아들여진 이유는 후속 대형 사업과의 연결성 때문이다. 특혜가 제공된 것으로 지목된 6개 사업 가운데 3건은 엘아이지 디앤에이가 지난해 12월 수주한 1조7000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의 핵심 선행기술로 언급됐다.
한국형 전자전기는 적의 방공망과 통신체계를 교란하는 항공 전력으로 분류된다. 방산 연구개발 사업은 제안서 평가와 선행기술 확보가 후속 대형 사업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가 공정성 논란이 기업 신뢰와 직결된다.
방사청은 업체 제재 여부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규정상 입찰 참가 제한이 가능하지만, 제재가 내려질 경우 주요 무기 도입 사업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제재 여부와 범위는 아직 확정된 절차로 제시되지 않았다. 방산 사업은 발주기관, 주계약업체, 하청업체, 경쟁업체가 얽혀 있어 형사 절차와 행정 제재가 별도 흐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엘아이지 디앤에이 측은 “당사 임직원 기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재판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가려지고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을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지속 점검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방산주는 수주잔고와 신규 계약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본지는 앞서 국내 지상방산 3사가 수주 증가에 맞춰 생산 기반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기소는 방산 수주 확대 국면에서 내부통제와 평가 공정성이 기업가치 판단 요소로 부상한 사례다. 향후 쟁점은 재판에서 드러날 사실관계와 방사청의 후속 조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