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6일(현지시간)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엔비디아($NVDA) 실적을 소화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정규장에서는 물가 부담과 실적 대기 심리가 지수를 눌렀고, 장 마감 뒤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 선물이 반등했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7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7%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PCE 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판단 때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가계가 직접 체감하는 물가 흐름에 가깝다면, PCE는 소비 구성 변화와 의료비 등 간접 지출까지 반영해 연준의 정책 판단에 더 자주 쓰인다.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0.1% 미만 내렸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0.1% 밀렸다. AP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적극적인 포지션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번 흐름은 비트코인과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PCE 물가와 엔비디아 실적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던 전 거래 흐름의 후속 국면이다. 당시 시장은 물가 지표와 AI 반도체 대표 종목의 실적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일정에 묶여 있었다.
장 마감 뒤 관심은 엔비디아 실적으로 옮겨갔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실적자료에서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2,100만 달러(약 133조원), 데이터센터 매출이 890억 달러(약 12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은 2.22달러였다.
엔비디아는 같은 자료에서 3분기 매출 전망치를 1,080억 달러(약 150조원), 오차 범위 ±2%로 제시했다. 다만 이 전망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적 규모와 별개로 중국 관련 제약은 남아 있는 셈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컴퓨트는 매출”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AI 연구소와 스타트업, 오픈모델 생태계, 피지컬 AI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기업이던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핵심 지표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을 보여준다. AI 모델 개발과 추론 수요가 늘수록 고성능 칩, 네트워크, 서버 투자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장후 시장 반응은 대체로 상승 쪽이었다. AP는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뒤 장후 거래에서 4.1% 올랐다고 전했다. 다른 보도에서는 상승 폭이 3.5%대 또는 4%대로 제시돼 세부 수치는 엇갈렸지만, 실적 발표 직후 방향은 같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라이브 보도는 엔비디아 실적 이후 나스닥100 선물이 장후 거래에서 약 1%, S&P500 선물은 0.6%, 다우 선물은 0.5% 상승했다고 전했다. 정규장에서는 물가 부담과 실적 대기가 지수를 묶었고, 장 마감 뒤에는 AI 반도체 실적이 단기 투자심리를 바꾼 흐름이다.
공개 커뮤니티 반응은 기대와 경계가 엇갈렸다. 스톡트윗츠(Stocktwits)의 엔비디아 관련 투표는 2만 표를 넘겼고, 옵션시장은 실적 발표 후 5~7% 움직임을 가격에 반영했다. 일부 이용자는 뉴스 이후 차익실현을 예상했고, 일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봤다.
한국 크립토 시장에서도 이번 흐름은 거시 지표로 읽힌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미국 금리 경로와 기술주 투자심리에 함께 영향을 받는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이 암호화폐 가격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PCE 물가가 연준 목표를 웃돌았고, 엔비디아가 3분기 매출 전망에서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제외했으며, 실적 발표 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시장은 다음 거래에서 물가 부담과 AI 실적 기대가 어느 쪽으로 더 크게 반영되는지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