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에스($306620)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장비 수주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기($009150)의 MLCC 투자 확대와 지아이에스의 절단장비 공급 비중이 수주 전망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그로쓰리서치는 27일 지아이에스 탐방보고서에서 지아이에스의 수주잔고가 오는 10~11월께 1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아이에스가 MLCC 절단장비 국산화에 성공했고 삼성전기 내 공급점유율을 약 60% 확보했다고 봤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공급해 전압을 안정화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 서버 장비 등에 쓰이며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제품 수요가 커지면 관련 장비 투자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서버용 MLCC 수요 확대와 선두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국내 전자부품주 분석의 주요 변수로 다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MLCC 수요가 완제품 업체를 넘어 부품·장비 공급망으로 번지는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기의 투자 흐름도 장비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그로쓰리서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342% 증가한 7219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필리핀에 자동차용 MLCC 제조시설을 세우고 있다. 본지는 앞서 삼성전기가 2027년 7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필리핀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아이에스는 늘어나는 주문에 맞춰 생산 대응에도 나섰다. 회사는 지난 5월 기준 AI향 MLCC 핵심 장비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고 전사 누적 수주잔고가 약 1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기존 안양 공장 등 주력 생산라인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구미 공장에 MLCC 장비 생산라인을 추가 투입한다고 했다. 구미 공장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연간 약 500억원 규모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아이에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억7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그로쓰리서치는 지아이에스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71.6% 증가한 1300억원, 영업이익을 100억원으로 예상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MLCC 장비 매출 비중 확대가 외형 성장과 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지아이에스는 삼성전기의 대규모 투자 재개와 함께 영업이익률이 약 15%에 달하는 고수익 MLCC 장비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상반기 흑자 전환과 수주잔고 증가세는 체질 개선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수주 회복이 단순 매출 증가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운전자금은 확인해야 할 변수다. 장비 산업은 수주 뒤 납품까지 시간이 걸려 재료비 투입이 먼저 발생하는 구조다.
그로쓰리서치는 지아이에스가 300억~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등 방식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가치 희석 여부도 함께 따져야 한다.
고객사 편중도 과제로 남아 있다. 지아이에스는 삼성전기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며, 대덕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신규 고객사 공급이 실제 매출로 이어질 경우 고객 다변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