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메모리 반도체 다음 흐름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서버 투자가 메모리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판, 전공정 장비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26일 유튜브 라이브 웹세미나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장비·소재·부품 기업으로 수혜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정 본부장은 반도체 랠리가 메모리에 그치지 않고 MLCC와 기판, 전공정 장비 등 소부장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가 근거로 든 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다. 정 본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케펙스(CAPEX)와 소부장 영업이익률은 뚜렷하게 동행해왔다”며 “합산 케펙스가 올해부터 급증해 소부장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2026년 두 배가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소부장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뜻한다. 메모리 업체의 설비투자가 늘면 공정 장비와 부품, 기판, 전자부품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MLCC도 핵심 부품으로 거론됐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류 흐름을 안정시키는 부품으로, 서버와 고성능 연산 장비에 대량 탑재된다.
정 본부장은 일반 서버와 호퍼 시리즈에 들어가는 MLCC가 각각 6000개와 2만개 수준이지만 최신 랙에서는 44만개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기가 6월 가격을 10% 정도 올렸는데, 8월 MLCC 가격을 30% 이상 추가 인상했다”며 “P와 Q가 동시에 상승하는 사이클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함께 제시한 상품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삼고 iSelect AI반도체핵심공정 지수의 변동률과 유사하게 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래에셋 TIGER ETF 연금투자 가능 리스트에는 이 상품이 AI·반도체 분류에 포함돼 있으며 종목코드는 471760으로 표시돼 있다. 반도체 대형주 자체보다 국내 공급망 기업에 초점을 맞춘 상품 구조다.
편입 종목은 삼성전기 비중이 가장 크다. 19일 기준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는 삼성전기 23.96%, LG이노텍 17.03%, 이수페타시스 16.75%, 원익IPS 10.68%, 대덕전자 10.45%를 담고 있다.
FnGuide ETF 스냅샷도 이 상품의 벤치마크를 iSelect AI반도체핵심공정 지수로 제시했다. 지수 추종형 ETF인 만큼 편입 종목과 비중은 기초지수 구성과 운용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국내 투자자의 반도체 ETF 관심은 이미 메모리 중심 상품에서 확인됐다. 본지는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ETF에 올해 266억달러(약 37조원)가 순유입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에도 미국 메모리 반도체 ETF로 최근 두 달 동안 120억달러(약 16조7400억원)가 순유입된 흐름이 이어졌다. 이번 미래에셋자산운용 설명은 메모리 대형주 중심의 관심이 부품과 장비 공급망으로 넓어질 수 있는지를 놓고 나온 발언이다.
다만 ETF 편입 비중과 과거 수익률은 향후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 집중된 상품인 만큼 편입 기업 실적, 반도체 투자 집행, 시장 변동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