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며 반도체와 조선, 방산, 원자력 등을 함께 담은 전략산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단일 업종보다 여러 전략산업 대표 종목을 함께 담는 구조가 시장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7일까지 KRX 반도체지수는 7.62% 올랐다. 같은 기간 건설은 28.52%, 철강은 21.68%, 기계·장비는 15.11%, 유틸리티는 15.10% 상승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중심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번진 흐름이다. 특정 업종에 집중됐던 수급이 건설, 철강, 기계·장비, 유틸리티 등으로 확산하면서 주도 업종이 빠르게 바뀌는 장세가 나타났다.
한국경제는 국내 증시의 순환매 장세 속에서 반도체, 방산, 원전 등 여러 주도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산업 ETF가 시장 평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에만 집중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 사이에서 관련 상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는 설명이다.
대표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다. 이 상품은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로, 반도체를 중심에 두고 조선, 방산, 원자력, 휴머노이드 관련 종목을 함께 담는다.
본지는 앞서 이 ETF의 순자산이 상장 약 2주 만에 3330억원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기준가는 1만375원, 기초지수는 ‘iSelect 반도체 TOP2+전략산업 지수’다. 투자비용은 0.40%로 표시됐다.
상장 직후 순자산 증가에 이어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맞물리면서 전략산업을 묶은 ETF에 대한 시장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흐름은 반도체 중심 상품이 다른 주도 업종까지 함께 담을 때 나타나는 시장 반응을 보여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 상품이 국내 5개 전략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등 10개다.
ETF는 여러 종목을 묶은 펀드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특정 업종이나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되며, 투자자는 개별 종목을 따로 고르지 않아도 해당 테마나 지수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의 핵심은 반도체 비중을 유지하면서 다른 전략산업을 함께 담는 데 있다.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휴머노이드 관련 자동차 종목을 조합해 업종별 흐름이 엇갈릴 때 포트폴리오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부담을 낮추려는 설계로 볼 수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반도체 대표 종목을 중심에 두는 동시에 조선, 방산, 원자력, 휴머노이드 산업 대표 종목을 압축적으로 편입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를 중심 축으로 두되 순환매 국면에서 다른 전략산업 흐름까지 반영하려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다만 여러 업종을 담았다는 이유만으로 손실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ETF 성과는 편입 종목 가격, 지수 구성, 운용비용, 구성종목 교체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거래소는 ETF 상장 자료에서 운용비용과 구성종목 교체 등에 따라 기초지수 성과와 운용 성과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상품명보다 실제 편입 종목과 업종 비중, 기초지수 산출 방식, 비용 구조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