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성장펀드 1차 상품이 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5년간 중도 환매가 제한된 펀드의 환금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상장 뒤 실제 거래량과 시장가격 형성이 2차 펀드 판매를 앞두고 확인할 지점이다.
1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일반 국민이 납입한 600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3개 공모펀드를 통해 10개 자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구조다. 정부 재정 1200억원은 후순위로 참여해 자펀드별 손실을 우선 부담한다.
금융위원회는 펀드가 5월 22일 판매를 시작한 뒤 5영업일 만인 29일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고 밝혔다. 가입자는 3만258명으로 집계됐고, 1인당 평균 가입액은 약 1983만원이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과 비상장·성장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환매금지형으로 설계됐다. 개별 자펀드는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등에 투자하고, 30% 이상을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 등에 신규 자금으로 공급한다.
펀드 만기는 5년이다. 투자자는 일반 공모펀드처럼 필요할 때 운용사에 환매를 신청할 수 없지만, 상장 뒤에는 보유 수익증권을 거래소에서 다른 투자자에게 양도할 수 있다.
상장과 실제 거래 가능성은 별개다. 금융위원회는 상품 출시 당시 유동성이 낮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거나, 거래되더라도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이 적용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투자 후 3년 이내 수익증권을 양도하면 소득공제로 감면받은 세액 상당액이 추징될 수 있다. 세제혜택을 유지하려는 가입자가 많으면 시장에 나오는 매도 물량이 제한될 수 있는 구조다.
상장되는 금액이 6000억원이라고 해서 모두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유통물량은 기존 가입자 가운데 수익증권을 팔려는 투자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매도 주문을 받아줄 신규 투자자가 부족하면 시장가격이 펀드 순자산가치인 기준가격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 반대로 거래량이 많지 않더라도 기준가격과 큰 차이 없이 가격이 형성되면 상장 제도가 환금성 보완 장치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1차 펀드가 코스닥 약세 등의 영향으로 7월 말 기준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 2%대라고 보도했다. 상장 뒤 시장가격까지 기준가격보다 큰 폭으로 할인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5년간 자금이 묶이고 중간에 매도할 때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시장가격과 기준가격의 괴리가 크지 않으면 환매 제한을 보완하기 위해 수익증권을 상장한 취지가 일정 부분 확인될 수 있다.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자금 6000억원과 재정 후순위 1200억원 규모로 준비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서민 우선배정 비중을 1차 20%에서 50%로 높이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1차 펀드 판매 결과 청년층(만 19~34세)의 가입금액 비중이 8.0%였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를 반영해 2차 펀드에서 서민과 청년층의 가입 기회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향후 상장 절차는 단순한 유통시장 개설 이상의 의미"라며 "시장이 국민참여펀드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하는지를 확인하는 이벤트인 동시에, 2차 판매 전망에 대한 시험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이후 가격 형성이 상품의 환금성과 2차 판매 기대를 함께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1차 펀드의 상장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2차 펀드의 최종 판매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달 말 판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